[노트펫] 한강 청담대교 도로 한가운데에 수시간 동안 갇혀 있던 새끼 고양이가 구조됐다.
20일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카라에 지난 19일 오후 청담대교 중앙분리대 옆 1차로에 새끼 고양이가 고립돼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다른 업무를 마치고 몇 시간 뒤 현장에 나가본 카라 활동가들. 비상등을 켜고 청담대교 북단 방향을 샅샅이 훑었지만 고립대 있다는 까만털의 고양이는 찾을 수가 없었다.
양측 도로 모두 차들로 꽉 막힌 상황에서 혹시나 해서 봤던 반대편. 까만 고양이는 그 반대편에 있었다. 새끼 고양이는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청담대교 도로 위에서 홀로 북단 방향, 남단 방향을 오고 가며 수시간을 보낸 것으로 추측됐다.
청담대교를 빠져 나가 차를 돌려 돌아오기도 여의치 않았고, 활동가가 중앙분리대를 넘어가기엔 너무나 위험했던 상황. 도움을 요청한 119구조대가 다행스럽게도 출동에 응하면서 새끼 고양이는 구조됐다.
카라는 "감사하게도 광진소방서 능동119안전센터 에서 해당 위치로 출동해줬고 119안전센터의 도움으로 고양이가 안전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몸무게가 520g 밖에 안 되는 작은 새끼 고양이가 구조됐다. 수시간 동안 그늘도 없는 곳에서 차를 피해 다니면서 물 한 모금 먹지 못했던 고양이는 수염도 열에 그을려진 상태였다.
카라는 "수염 끝이 타버린 것을 봤을 때 잠을 자러 차량에 들어갔다가 도로 위에서 떨어진 것은 아닌지 추정해 본다"며 "고양이가 건강히 퇴원해서 입양가족까지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카라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차가 쌩쌩 달리는 강변북로 배수구에 웅크리고 있던 새끼 고양이도 구조했다. 고양이는 말그대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고양이 범백에 걸려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카라 측에서 치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