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배우 이기우의 결혼 발표 속에 이기우 반려견 테디의 소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기우는 테디의 SNS 계정을 본인 SNS 만큼이나 소중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기우가 테디로 빙의해 게시물을 게시하고 있는데 이기우의 속마음이나 다름없다.
23일 이기우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기우는 직접 쓴 손편지를 통해 결혼을 맞이하는 심경을 밝혔다.
이기우는 "수년 전 저에게 큰 울림을 주는 지혜롭고 정의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며 "나눔에 인색하지 않고 베푸는 보람을 찾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라고 배우자를 소개했다.
또 "약자를 마주하면 스스럼없이 손을 내미는 따뜻함이 있고 잘 살기보다 바르게 살고자 하는 강단이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존경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배울 점들을 찾아 함께 걷다 보니 앞으로의 인생을 이 사람과 함께 걷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며 "저에게 더 큰 삶의 목표를 갖게 해준 이 사람과 함께 가정을 이뤄보려 합니다"라고 했다.
이기우가 운영하는 반려견 테디의 SNS 계정에도 주인의 결혼을 바라보는 테디의 심경(?)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테디는 대전의 산 속에서 구조된 믹스종 강아지다. 지난해 1월 이기우가 입양했다. 이기우는 시골잡종이라는 의미의 시고르자브종으로 소개하길 더 좋아한다.
테디의 계정은 이기우를 휴먼으로 설정한 뒤 테디가 이기우를 돌봐주는 설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말투도 그래서 평어체다. 즉, 반말을 한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테디의 글. 테디는 "유난히 많이 내린 눈과 한파가 해를 넘겨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월 3일. 겨울. 부모 형제 없이 혈혈단신 대전의 산모퉁이와 민가를 오가며 방황하던 난 맘씨 좋은 휴먼들을 만나 잠시 임시보호 신세를 지게 되었지"라고 밝혔다.
테디는 이어 "그때 내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휴먼이 있었다. 이렇게 길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길었던 휴먼 길쭉이와 유난히 손이 따뜻했던 한 사람"이라고 끊고, "그 첫 만남엔 나를 조심스레 무릎에 앉히고 서울까지 와 주었던 휴먼이 한명 더 있었어. 그게 바로 사진 속 무릎 주인이지"라고 밝혔다.
이기우가 수년 전 만나 사귀게 된 예비신부가 테디를 데리러 가는 길에 동행했다는 의미다.
테디의 신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테디는 "길쭉이가 펫로스의 터널로부터 벗어나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준 휴먼이자 늘 스스로 인간 삼각대가 되길 자처하며 나와 길쭉이의 사진 대부분을 찍어주는 휴먼이야"라며 "사실 우리가 웃는 사진은 그냥 웃는 게 아니었음을 고백한다"고 웃었다. 지금껏 이기우가 숱하게 게시했던 테디와 이기우의 사진을 찍어준 것도 그녀였다.
테디는 "이제 삼각대가 아닌 삼각편대로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기로 했다"며 "나 비밀 지켰다. 길쭉이 너도 약속 꼭 지켜라. 우리 이름으로 좋은데 기부하기"라고 약속을 상기시켰다.
테디는 "속이 다 후련하구나. 그나저나 하나 키우기도 버거운데 나 반려인 두 명 됐네"라며 "그래도 행복하다. 가족이 늘어서. 가족은…좋은 거잖냐. 길쭉이 너 인마 행복해라"라고 행복을 다짐했다.
평소의 테디답게 이기우의 결혼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