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구대에서 3년을 돌봐온 개가 새끼를 낳자 미역국을 끓여준 모습에서 경찰들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24일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통해 평창경찰서 중부지구대에 살고 있는 배추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평창은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고랭지 배추로도 유명합니다. 배추라는 이름을 갖게된 것도 이런 지역 특성에서인데요.
지난 2019년 여름 순찰을 돌던 평창경찰서 중부지구대 직원들은 도로 갓길에 위험하게 놓인 배추 상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안에는 태어난 지 한달 쯤이나 됐을까한 어린 강아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중부지구대 직원들은 이 녀석에게 배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지구대에서 돌봐왔습니다. 배추는 살 에이는 평창의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라 어느새 지구대를 지키는 댕댕이가 됐다는데요.
지구대 앞에 의젓하게 앉아 있기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순찰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지구대의 식구입니다.
얼마 전 배추는 엄마가 됐습니다. 이불을 깔아 만든 산실 속에서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여섯 꼬물이들에게 젖을 물리는 배추.
꼬물이들 가운데에는 어릴 적 배추를 똑닮은 녀석도 보이는데요. 배추에게서 의젓함에 더해 모성애까지 느껴집니다.
그런 배추에게 지구대 직원들은 직접 미역국을 끓여 줬습니다. 휴대용 가스버너에 커다란 솥을 얹고 미역국을 끓여 배추가 한끼 먹을 밥을 따로 챙겨주는 베테랑 경찰의 모습에서는 진지함까지 느껴지고 있습니다.
배추가 온전히 기력을 회복하고 새끼들도 무럭무럭 자라 마음 따뜻한 평생 가족을 만나길 기원합니다.
배추가 이제 출산을 경험해 본 만큼 중성화수술을 통해 관내 주민들에게 키우는 개들의 중성화에 관심을 갖도록 해주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방의 유기견들 대부분은 풀어놓고 키우는 개들의 번식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전국적으로 마당개 중성화사업을 시행하고 있죠.
경찰청 SNS 지기는 "직원들과 새 생명의 기쁨을 나눈 배추는 강원경찰의 또다른 가족"이라며 배추 가족과 지구대 직원들에게 응원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