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주인 있는 고양이가 작은 생쥐를 집에 데려와서 자신의 저녁밥을 쥐와 나눠먹었다. 그 모습을 보고 기가 찬 집사는 “톰과 제리 실사판” 사진을 공유해서 화제가 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글로스터셔 톤베리 마을에 사는 루드럼 부부는 지난 6월 농장 주위를 맴돌던 회색 길고양이 ‘미스티’를 입양했다. 미스티는 앙상하게 마른 채 루드럼 부부를 찾아와서 집사로 낙점했다.
토니 루드럼(71)은 어느 날 미스티가 작은 생쥐와 나란히 밥을 나눠먹는 모습을 발견하고 기가 찼다. 미스티는 농장에서 만나서 사귄 생쥐를 집에 데려와서 저녁 대접(?)을 하고 있었다. 생쥐는 미스티를 전혀 무서워하지도 않고, 여유롭게 고양이 밥을 먹었다.
그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올리면서 “톰과 제리 실사판”이라고 농담했다. 부부는 고양이가 생쥐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처음 봤기 때문에 갖가지 이유를 추측해봤다.
아내 길리 루드럼(65)은 “미스티를 위해서 밥그릇에 먹을 것을 남겨두곤 하는데, 이제는 미스티가 친구들을 데려와서 같이 먹는다. 미스티가 채식주의자일 수도 있고, 쥐를 잡아먹을 만큼 배고프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생쥐를 같이 놀 작은 친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부부가 굶주린 미스티를 받아줬듯, 배고픈 생쥐도 받아줄 거라고 짐작하고, 고양이가 생쥐를 집에 데려왔다는 가설도 세워봤다. 생쥐를 죽일 정도로 배짱이 없기 때문이란 성격 분석도 나왔다.
네티즌들도 관심법(?)으로 고양이 미스티의 마음을 헤아렸다. 한 누리꾼은 “영리한 고양이가 나중에 잡아먹으려고 생쥐를 살찌우는 것이다.”라고 농담했다. 다른 누리꾼은 “넓은 마음을 가진 고양이다.”라고 칭찬했다. 한 집사는 “기르던 고양이 중 하나가 쥐를 잡아와서, 자연의 섭리대로 하려고 고양이 3마리와 쥐를 한 방에 가뒀더니, 한 시간 반 후에 고양이 3마리는 자고, 쥐는 방을 뛰어다니고 있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루드럼 부부가 15년 전에 기른 고양이 ‘몰리’는 타고난 사냥꾼으로, 꾸준히 쥐를 잡아서 밥값을 했다. 영국 온라인매체 메트로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고양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지만, 부부는 미스티를 계속 기를 생각이다.
아내는 “우리 이웃들은 그것을 아주 웃기다고 생각한다.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고양이를 들이지 않을 거다. 이웃 농장에 고양이 4마리가 아주 유능해서” 미스티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