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주인을 잃고 보호소에서 살아 왔던 고양이 2마리가 원 주인을 찾았다.
24일 아사히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수컷 마루와 암컷 소우는 4년 4개월만에 미야기현 게센누마시로 귀향했다. 그곳은 보호자 가족이 살고 있는 곳.
이들 냥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오사카 시내의 보호시설에 맡겨진 뒤 줄곧 여기서 지내왔다. 그러던 중 마침내 원 주인과 상봉했다.
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보호자 가족에 대한 기억은 여전했다. '소우! 마루! ' 센다이 공항에 마중을 나간 보호자 스즈키씨 가족이 냥이들을 부르자 하우스에 있던 2마리 냥이는 '냐옹!' 하며 화답했다.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스즈키씨 가족은 게센누마시의 바다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특히 동글동글 살이 찐 마루는 딸들이 길가에서 비쩍 마른 채 살아가던 것을 데려온 냥이였다.
그러다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냥이와 헤어지는 신세가 됐다. 동일본 대지진 때 주인과 헤어진 반려동물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내장칩 보급률이 낮았던 탓에 하고 있던 목걸이형 인식표가 유실됐고, 반려동물이나 사람이나 경황이 없었던 탓에 주인을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4년 4개월간 고양이들을 찾았을 주인 가족들과 이 시간까지 버텨내 준 고양이들이 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