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대전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잘못 눌러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오전 1시53분께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주민들의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스프링클러의 작동으로 자체 진화된 상태였다.
당시 아파트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로 내부 30㎡가 그을리고,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집기류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3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주민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하이라이트 전원 버튼을 작동시켜 불이 났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거주자는 소방당국에 고양이 음수대가 하이라이트 주변에 있고, 평소에 고양이가 거기 올라가 물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최근 3년간 고양이에 의한 전기레인지 오작동으로 총 10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가 지난해 진행한 반려동물 모의화재 실험 결과, 인위적으로 고양이와 강아지 발바닥으로 터치식 전기레인지 전원을 조작한 결과 불이 쉽게 붙었다. 다이얼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이동하면서 접촉할 경우 다이얼이 돌아가 오작동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열온도가 높고 잔열이 오래 가는 하이라이트가 인덕션보다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덕션은 온도 상승 속도가 하이라이트보다 3분여 빨랐지만 최고 발열 온도가 낮았고, 특히 자기 유도가열 방식으로 열을 내기 때문에 상판이 달아오르지 않고 전용 용기에만 열이 전도돼 화재위험은 하이라이트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를 막기 위해선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하는 경우 전기레인지 코드를 뽑아 전원을 차단하거나 전기레인지 작동버튼을 잠금으로 설정하는 것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기레인지 위는 물론 옆에 의류나 상자 같은 화기에 취약한 물건을 두는 것도 피해야할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