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국에서 당뇨병 탐지견이 7살 소년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회자됐다. 혈당측정기도 잡아내지 못한 저혈당 위험을 코로 감지해, 부모에게 알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엄마 제니퍼 와이벌리는 지난 1일 제1형 당뇨병을 앓는 7살 아들 토머스 프렌치에게 저녁밥을 먹였다.
아들이 식사를 마치자마자, 2살 스프링어 스패니얼 개 ‘파피’가 갑자기 흥분해서 날뛰기 시작했다. 엄마는 “파피가 아빠 존과 같이 소파에 있다가 내려오더니, 다급하게 아들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면서 짖고, 아들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파피는 평범한 반려견이 아니라, 당뇨병 의료탐지견이다. 영국 당뇨병 보조견단체 ‘하이포 하운즈’에서 혈당 수치를 코로 탐지해서 저혈당 위험을 알려주는 훈련을 받았다.
파피의 반응을 본 엄마는 즉시 혈당측정기로 아들의 혈당 수치를 쟀고, 정상 수치가 나왔다.
그러나 파피의 경고가 계속됐다. 엄마는 다시 수치를 쟀고, 잠깐 사이에 위험할 정도로 혈당 수치가 떨어졌다. 엄마는 다급하게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를 아들에게 먹였다.
하지만 너무 늦은 터라 아들의 입술이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모자는 구급차로 병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엄마는 “파피가 치명적인 당뇨병 혼수상태에 빠질 뻔한 토마스를 구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감사했다.
치료를 받은 아들이 집에 돌아오자,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파피는 아들 곁에 꼭 붙어서 떠나지 않았다. 엄마는 “파피가 하루 종일 아들 곁에 누워서 잤다. 파피가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둘이 나누는 유대감이 아주 강하다.”고 말했다.
엄마는 “토머스한테 저혈당이 오는 게 일상이다. 저혈당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저혈당 무감지증), 토머스의 혈당 수치가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져도 알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가 당뇨병을 경고하는 개를 신청한 이유다. 파피는 토머스의 혈당이 높거나 낮아서 조절할 필요가 있을 때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서 혈액 속 포도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당뇨병이다.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조절한다. 특히 저혈당 합병증이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경련과 발작을 일으킨다. 심하면 신경장애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