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에 돌아온 집사가 한참 고양이를 찾다 세탁기 안에서 발견한 사연이 보는 사람들에게 엄마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얼마 전 수현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반려묘 '산타'가 등장하는 "온 집이 산타의 침대"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수현 씨는 반려묘 '레오' '산타' '죠스' 세 남매의 집사인데. 집사가 집에 돌아오면 아낌없이 반겨주는 두 녀석과 달리 산타는 자기 자리에서 잠을 자기 바쁜 아이란다.
매일 숨바꼭질하는 산타 덕분에 수현 씨는 귀가할 때마다 '산타 찾아 삼만리'로 바쁘다는데. 영상을 찍은 그날도 산타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보이지 않아 애를 먹은 날이었단다.
거실, 침대, 냉장고 위까지 아무리 찾아봐도 산타가 보이지 않자 베란다로 눈을 돌려보던 찰나, 세탁기 안에 있는 하얀 물체를 발견한 수현 씨.
수현 씨는 "설마 거기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산타가 세탁기 안에 하얀 찹쌀떡처럼 웅크려 자고 있었다"며 "산타가 잠들었던 곳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황당한 장소라서 영상으로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현 씨가 가까이 가도 묵묵부답 얼굴을 파묻고 자고 있는 녀석. 손을 가까이 대자 그제야 잠에서 깨 화들짝 일어나는 모습이다.
지금 막 일어나 얼떨떨한 모습에도 엄마가 반가워 야옹거리는 산타. 기지개 한번 켜고 곧장 세탁기 밖으로 폴짝 뛰어나와 애교부리며 궁디팡팡을 받는 모습에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사실 산타가 집사가 오는 줄도 모르고 잠만 자는 이유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데.
"산타는 귀가 안 들려서 제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해 누가 온 줄도 모르고 잠을 자곤 한다"고 말하는 수현 씨.
온 세상이 고요한 산타는 집사가 없으면 온종일 잠만 잔다는데. 세상모르고 자다가 화들짝 깨 보고 싶었던 집사를 만난 산타의 심정이 얼마나 기뻤을까 싶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집사 발견하고 난 후 표정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이렇게 이뻐도 되는 거야?" "천사가 따로 없네" "짠하고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산타가 귀가 안 들리는 이유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일화도 많았다는 수현 씨. 산타가 아주 어릴 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자 혹시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놀란 마음에 울며불며 온 집을 뒤지기도 했단다.
"혹시 진동을 느끼면 산타가 일어날까 싶어 벽을 치고 냄비를 두드리며 난리를 쳤는데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수현 씨. 혹시 츄르 냄새를 맡으면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 츄르 그릇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자 그제야 산타가 소파 밑에서 기어 나왔단다.
수현 씨는 "덕분에 산타가 청력을 잃은 대신 후각에 예민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산타가 좋아하는 은신처도 파악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산타는 아기 때 균형을 잘 못 잡아 비틀거린다는 이유로 버려졌다가 수현 씨가 입양한 아이인데. "그 사람들은 산타가 아픈 아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선천적으로 귀가 안 들리는 고양이들이 어릴 때 균형을 잘 못 잡는다고 한다"고 말하는 수현 씨. 산타는 수현 씨와 함께한 뒤로 건강하게 아낌없이 사랑받으며 잘 지내고 있단다.
"산타를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지만 또 한편으로 저에게 너무나 행복한 세상을 펼쳐줘서 고맙고 소중한 선물"이라는 수현 씨. "어쩌면 산타의 조용한 세상에 저는 너무나 큰 존재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평생 산타를 품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