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가 낯선 사람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데 반해, 집사의 목소리를 구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양이한테 말할 때 쓰는 말투나 억양을 사용해야, 귀를 기울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파리 낭테르 대학교 연구진은 고양이 16마리에게 집사와 타인의 녹음된 목소리를 들려주고 그 반응을 분석했다. 이 논문은 지난 25일 과학잡지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에 게재됐다.
타인이 고양이 이름을 부르면, 반응이 없었다. 반면에 집사가 고양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려주면, 고양이 16마리 중 10마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행동을 보여줬다. 동공이 커지고, 꼬리를 흔들고, 귀를 돌리고, 그루밍을 하다가 멈췄다.
재미있는 점은 집사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어조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타인이 집사의 말투를 따라하면, 고양이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집사 목소리를 구별하는 셈이다.
다만 집사가 고양이한테 말할 때와 다르게, 사람한테 말하는 억양을 쓰면 고양이들은 무반응했다. 즉 집사의 목소리와 말투가 합쳐질 때만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고양이 2마리의 집사이자 파리 낭테르 대학 인지행동 발달 연구소 소속 연구원 샬롯 드 무종은 “모든 주인과 고양이 사이에 정말 특별한 의사소통이 발달해왔다. 우리가 고양이들에게 말하는 다른 방식에 귀 기울인다는 사실은 우리가 고양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안식처와 밥을 제공한다는 사실과 별개로 그렇다.”고 밝혔다.
생물학자 로저 테이버는 고양이가 집사 목소리에 반응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지만, 사소한 정보는 필터링한다는 사실이 재미있다고 지적했다. 테이버는 배우자의 말을 걸러 듣는 것처럼 “고양이들도 걸러 듣는다는 점이 재미있다. 하나는 의미 있고, 다른 것은 의미가 적기 때문에 걸러 듣는다는 게 그렇게 이상하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