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앵무새가 칠레 뉴스 생방송 중에 방송기자의 무선 이어폰을 물고 날아가는 모습이 생방송에 고스란히 담겼다. 강도사건 보도한 기자 귀에서 무선 이어폰을 훔친 앵무새로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니콜라스 크룸 기자는 칠레 뉴스 프로그램 ‘칠레비시온 노티샤스(칠레비전 뉴스)’ 생방송 중에 수도 산티아고 주택 침입 강도사건을 보도했다.
그런데 생방송 중에 앵무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기자의 어깨 위에 앉았다. 놀란 기자는 어깨를 움츠렸지만 보도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는 손짓으로 앵무새를 가리키며 영상기자에게 찍으라고 신호를 보냈다.
기자 어깨에 앉은 앵무새 정도의 그림을 생각했던 기자는 허를 찔렸다. 앵무새는 순식간에 기자 귀에 꽂힌 무선이어폰을 물고 날아가 버렸다. 무선이어폰을 강도당한(?) 기자는 뒤를 돌아보면서 “방금 새가 내 이어폰을 가져갔다.”고 내뱉었다. 이 과정이 생방송으로 고스란히 방송되면서,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생방송이 나간 후 크룸 기자는 스튜디오 앵커에게 앵무새 사건(?)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정오 뉴스 생방송 중간에 나에게 다가오는 존재를 느꼈는데, 앵무새였다. 앵무새가 철책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내 무선이어폰이 궁금했던 것 같다. 앵무새가 무선이어폰을 물고 가기 전에 곁눈질로 이어폰을 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는 “주거 침입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그 순간에 (앵무새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방송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투철한 직업정신을 드러냈다. 다행히 영상기자가 인근 풀밭에서 무선 이어폰을 찾아서 기자에게 돌려줬다고 한다.
— Televisivamente (@Televisivamente) November 3, 2022
지난 3일 트위터에 올라온 뉴스 생방송 영상은 650만회 넘게 조회됐고, 누리꾼들은 박장대소했다. 한 누리꾼은 “촬영되지 않았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놀라워했다. 다른 네티즌은 “앵무새가 도착한 둥지에 비싼 무선 이어폰이 가득할 것 같다.”고 폭소했다.
한편 지난 2016년 3월에도 오스트레일리아 9뉴스 생방송을 앞둔 브리트니 클라인 기자의 어깨 위에 앵무새가 앉아서 화제가 됐다. 기자가 너무 놀란 나머지 순간적으로 욕설을 뱉고, 영상기자에게 앵무새를 떼어달라고 소리친 영상이 인터넷을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