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냥이가 된 지 불과 3주 만에 숨겨왔던 본색을 드러낸 고양이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반려묘 '루체'의 보호자 정민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간택당해서 구조 후 집에 모셔온 지 3주 좀 넘었는데... 얘 고양이 아닌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사람 아닌가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캣타워에 올라가있는 루체의 모습이 담겼다.
누가 봐도 건방진(?) 자세로 캣타워에 기대 누워있는 루체.
지상낙원이라도 되는 듯 세상 편안한 모습으로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짝다리를 짚고 기둥에 턱하니 올려놓은 뒷발과 아무렇게나 고개를 기대 살짝 구겨진 얼굴이 시선을 강탈한다.
입주한 지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치 한평생 그 자리를 지켜온 듯 터줏대감의 면모를 뽐내는 루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등에 지퍼 달렸죠??? 사람인 게 분명해...", "다리 봐... 바로 적응했네요!", "이쯤 되면 간택 노린 것 같네요", "흠 좀 건방진데 귀여우니까 용서 가능~", "길생활이 많이 고단했나 봐요. 이제 꽃길만 걷길!"이라며 귀여운 루체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근 준비 중 루체가 저렇게 누워있는 모습이 거울에 비쳐 보여 바로 카메라를 들었다"는 정민 씨.
"처음엔 다리가 조금 올라가 있었는데, 제가 사진을 찍으니 살짝 내리는척하다가 저렇게 쩍벌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모습이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귀여우면서 웃겼다"며 "완전히 적응 완료한 것 같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루체는 생후 5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코숏 공주님으로, 개냥이 같은 성격이라고.
정민 씨는 길에서 과거 길냥이였던 루체와 우연히 만났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 손길을 허락하지 않던 녀석이 유일하게 정민 씨에게는 먼저 다가와 부비적거리며 애교를 부렸단다.
루체의 애교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집에 이미 2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던 정민 씨는 섣불리 녀석을 데려올 수 없었다는데.
그런데 루체가 계속 졸졸 따라오는 모습을 보고 고민 끝에 셋째로 입양하게 됐다고 한다.
집에 데려온 후 정민 씨는 루체가 귀에 염증이 있는 탓에 일주일간 격리시킨 후 자유롭게 다니도록 해줬다고.
루체는 낯선 환경에서도 경계심이라곤 없이 원래 제 집이었던 것처럼 잘 먹고 잘 자며 놀라울 정도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한다.
집에 온 지 10일 정도 됐을 땐 안방 진입에도 성공했고, 캣타워에 떡하니 자기 지정석까지 마련했다는데.
"걱정했는데 다행히 원래 있던 냥이들과 루체가 너무 잘 지내줘서 안심했다"고 웃는 정민 씨.
"루체가 저희 집에 온 이상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오래 제 곁에 있길 바란다"고 애정 가득한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