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블로그, 동물원 직업탐구 시리즈 연재
국가자격증 갖춘 동물박제사는 40명 정도에 불과
ⓒ노트펫 서울대공원 블로그, 윤지나 동물박제사 |
“잘 만들어진 박제를 보면 진짜 예술처럼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윤지나 서울대공원 동물박제사는 “박제를 하면 사실 힘든 일도 많고, 작업 후에는 동물의 사체 냄새가 몸에 배어난다”며서도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다 만들고 박제가 잘 된 것을 보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단다. 그녀의 말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고 있다.
박제사는 전시와 연구, 학습자료로 활용되는 동물원의 죽은 동물을 살아있을 때의 모습으로 복원하거나, 골격표본, 부분 박제 등으로 영구보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블로그 |
동물박제사는 희귀 직종이다. 국내에 박제사 국가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4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현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20명 정도로 주로 생물자원관이나 자연사박물관 같은 교육 연구소에 있다고 한다.
국내 동물원 가운데 동물박제사가 있는 것은 서울대공원이 유일하다. 또 여성 박제사는 국내에 단 2명으로 1세대 중에 한 명 있고, 그 다음은 윤 박제사가 유일하단다. 자부심을 느낄만하다는 생각이다.
국가자격증이 없는 일반인도 박제를 할 수는 있지만, 천연기념물을 박제할 때는 반드시 국가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박제과정은 이렇다. 동물이 죽으면 수의사가 부검을 하기 전에 먼저 연락을 준다. 그러면 동물 사체의 상태를 보고 박제를 할 것인지, 표본을 할 것인지 등을 판단한다.
박제할 경우 먼저 가죽을 벗겨서 살점을 제거하고 가죽을 동물 모형에 씌워서 방부제를 바르고 봉합해서 건조한다. 건조를 마치면 색이 바랜 부분은 색칠해 주고, 동물명, 폐사일자 등 정보를 기록한 라벡을 붙이면 박제는 끝난다는 게 윤 박제사의 설명이다.
박제의 대상은 주로 희귀한 동물을 우선적으로 하고, 국제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동물이면 가능한 표본으로 남긴단다. 또 교육할 때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될 때도 박제를 한다.
윤 박제사는 예술중, 예술고를 나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공부했는데, 동물을 너무 좋아하고 외국의 박물관에 갔을 때, 박제가 진짜 예술처럼 멋있다고 느끼면서 박제사의 꿈을 꿨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