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견이 집 밖에 나가길 두려워했는데, 알고 봤더니 집 뒷마당 수영장 데크 아래에서 겨울잠을 준비하던 흑곰을 발견했다. 가족은 겨울잠을 자는 곰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곰과 동거를 결정했다.
지난 9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빈센트 대슈케위치는 지난달 30일 코네티컷 주(州) 플레인빌 마을에 있는 집에서 3살 핏불 테리어 반려견 ‘칼리’와 뛰어놀았다.
그런데 반려견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다. 순한 개가 갑자기 으르렁거렸다. 아무리 달래도 으르렁거리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친구 올리비아 언윈이 곰을 봤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집 주위를 수색한 끝에 뒷마당 수영장 데크 아래에서 흑곰을 발견했다. 겨울잠을 잘 장소로 그 집 뒷마당을 낙점하고, 낙엽을 잔뜩 모아놓고 그 위에 누워있었다.
그는 “곰은 모든 것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우리가 서로를 본 순간 곰이 움직이지 않았고, 반응하지도 않았다. 곰은 확실히 매우 편안해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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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타일러 대슈케위치가 지난 1일 틱톡에 공개한 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11일 현재 1580만회 이상 조회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데크 아래에서 곰이 나올 줄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
그러나 동네에서 곰을 자주 보는 가족은 흑곰에게 ‘마티 베어나드’라고 이름도 지어주고,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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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슈케위치 가족은 코네티컷 주 에너지·환경보호부(DEEP)에 집 뒷마당에 곰이 동면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자 에너지·환경보호부는 그 곰이 수컷이라며 큰 소리를 내서 곰을 쫓아내거나, 몇 달간 거기서 동면하게 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가족은 흑곰의 겨울잠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타일러 대슈케위치는 “곰은 우리를 전혀 성가시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도 그를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북미에서 흑곰은 곰 중에서도 가장 드문 축에 속하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늘었다. 코네티컷 주에서만 1000마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 자란 수컷의 체중은 227㎏이 넘는다고 한다. 다만 흑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다.
곰은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겨울잠을 자면서 체온과 심장박동수를 떨어뜨린다. 겨울잠을 자면서도 외부 자극에 반응할 수 있고, 재빠르게 도망칠 수 있다. 거대한 새 둥지처럼 땅에 굴을 파고 잔다고 한다. ‘마티’처럼 가끔 사람의 건축물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