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농부가 괴상하게 생긴 고양이를 구조했는데, 아프리카 야생동물로 드러났다. 아프리카 서벌 고양이가 추운 겨울을 간신히 버티고 살아남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32 시카고 지역방송에 따르면, 아칸소 주(州) 유리카스프링스 시(市)에 있는 비영리 고양잇과 동물보호단체 터펜타인 크리크 야생동물 보호구역(TCWR)은 지난 17일 미주리 주에 사는 농부로부터 전자우편을 받았다.
농부는 전자우편에서 6개월간 농장 주위를 떠돌던 아프리카 서벌 고양이를 덫으로 생포했다고 전했다. 농부는 아프리카 서벌을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마이크로칩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없었다. 그래서 고양이 단체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농부의 아들은 “그것이 어릴 때, 밤늦게 길을 건너는 모습을 봤다. 나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것을 보고 ‘와 괴상하게 생긴 고양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TCWR은 농장으로 찾아가서 아프리카 서벌을 데려와 치료했다. 구조된 아프리카 서벌은 체중 30파운드(약 13.6㎏)에 6살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다. 건초더미로 만든 은신처 안에 새 깃털이 흩어진 것으로 보아, 밖에서 새를 잡아먹고 지낸 것 같았다. 아칸소 주의 겨울을 견디기 힘든 아프리카 야생동물이 건초더미 안에서 간신히 추위를 견딘 듯 했다.
타니아 스미스 TCWR 회장은 “아프리카 서벌이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모른다. 몸에 벼룩이 들끓었고, 꼬리에 동상을 입었다. 얼마나 오래 밖에서 지냈는지 누가 알겠는가. 발 감염이 심각한 탓에 구조되지 못했다면 몇 주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지난 28일까지 아프리카 서벌 고양이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전화 2통을 받았다. 단체는 현재 아프리카 서벌을 평생 책임질, 책임감 있는 주인을 찾고 있다.
회장은 아프리카 서벌은 훈련시키기 힘든 야생동물이지, 반려동물이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다만 아프리카도 아닌 미국의 자연환경에 아프리카 서벌을 풀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란 설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명한 고양잇과 공공안전법이 통과되면서, 큰 고양잇과 동물을 반려동물로 수입하는 것을 법으로 막았다. 또 큰 고양이과 동물을 번식시켜서 어린 새끼를 어미에게 떼어내는 것도 금지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서벌, 카라칼, 사바나 고양이 등 비교적 작은 축에 속하는 고양잇과 동물은 제외됐다.
아프리카 서벌(서발)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이다. 아프리카 서벌과 집고양이를 교배한 사바나 고양이는 반려고양이 중에서 가장 크고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사바나 고양이는 야생동물인 아프리카 서벌의 혈통 비중이 높을수록 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