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주택 벽 안에서 317㎏ 넘는 도토리가 쏟아져 나와서, 20년 넘는 방제업체 전문가도 혀를 내둘렀다. 안타깝게도 딱따구리들이 겨우내 모은 양식이 코인처럼(?) 물거품이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닉 카스트로는 20년 넘게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에서 방제업체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주택의 병충해 피해를 막아왔다.
20여 년 경력의 전문가는 수많은 쥐와 새의 둥지를 봤지만, 최근 맞닥뜨린 딱따구리의 둥지는 그의 예상을 압도했다.
딱따구리 한 마리가 주택 외벽 여기저기에 구멍을 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카스트로는 벽 안에 먹이를 저장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벽에 팔이 들어갈 정도로만 구멍을 냈다.
그런데 그 작은 구멍으로 엄청난 도토리가 쏟아져 나왔다. 마치 도토리 홍수가 난 것 같았다. 그는 벽에 다른 구멍을 또 뚫었다. 거기서도 도토리가 와르르 쏟아졌다.
쓰레기봉투로 무려 8포대가 나왔다. 무게는 700파운드 정도로, 317.5㎏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는 그도 난생처음 본 것이다.
카스트로는 “딱따구리들이 쉬지 않고 계속 오고 또 온 것이다. 도토리가 내벽과 외벽 사이 공간에 25% 정도 찼을 거라고 짐작했는데, 집 꼭대기 다락까지 꽉 차있었다. 나는 전에 이런 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딱따구리가 이렇게 많은 도토리를 저장했을 줄 20년 경력의 전문가도 상상조차 못했다.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내고 먹을 것을 저장하는데, 외벽에 구멍을 내고 저장한 도토리가 사라지자 여기저기 구멍을 내고 쌓고 또 쌓았던 것이다.
카스트로의 방제작업으로 딱따구리가 그동안 열심히 모은 도토리 317㎏도 모두 코인처럼 떡락(?)한 셈이 됐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폭소했다. 한 누리꾼은 딱따구리가 "조류 중에서 빌 게이츠다."라고 농담했다. 다른 누리꾼은 "잭팟이 터졌다."고 웃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거기에 도토리를 그대로 두는 게 나을 뻔 했다. 유리섬유보다 더 좋은 단열재다."라고 제안했다. 도토리를 딱따구리에게 돌려주라는 누리꾼도 있었다.
그의 방제업체는 동물의 생명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한다. 딱따구리의 경우에도 다른 둥지를 찾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카스트로는 외벽의 구멍을 모두 막고, 딱따구리가 구멍을 뚫기 힘든 비닐 소재로 외벽 전체를 마감해서 피해를 방지했다. 이 작업 때문에 딱따구리는 다른 둥지를 찾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