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알래스카에서 거대한 무스(말코손바닥사슴)가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여성을 공격하는 이례적인 사고가 벌어졌다. 견주가 머리를 다쳤지만, 다행히 둘 다 무사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트레이시 핸슨은 지난 16일 알래스카 주(州) 남부 도시 앵커리지에서 반려견 ‘거너’를 산책시키다가 불의의 습격을 받고 머리를 다쳤다.
핸슨은 “누군가 잠시 한 눈을 팔다가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나를 친 줄 알았다. 나는 머리를 만져보고 ‘피가 나.’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보니, 거대한 무스가 그녀 앞에 있었다. 무스가 뒤에서 따라와서 그녀를 공격한 것이다.
가족과 차를 타고 지나가던 케이트 티먼스가 우연히 무스를 카메라에 담다가 이 사고를 목격했다. 그녀는 자신이 찍은 영상을 보고도 믿기 힘들었다.
티먼스가 촬영한 영상에서 그녀는 무스가 견주 핸슨을 뒤쫓아서 속력을 내기 시작하자, 불길한 예감에 핸슨을 향해서 “조심해요! 조심해!”하고 외친다. 그러나 견주가 대피할 새도 없이 무스가 앞발로 견주를 공격한다. 견주는 바닥에 쓰러진다.
무스가 견주를 계속 공격할까봐 티먼스는 차 경적을 울리면서, 무스를 쫓아버린다. 그리고 차를 세우고 견주에게 “괜찮아요?”라고 물으면서 영상이 끝난다.
티먼스는 “남편이 그녀와 개를 대피시켜서 트럭에 태웠다. 외상이나 출혈은 없어 보였다. 우리의 관점에서 아무 이유 없이 벌어진 사고였다. 너무 빨리 일이 벌어져서, 그녀를 구조해서 돕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머리의 상처는 꿰맸지만, 여전히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멍 자국도 남아있다. 다행히 반려견 거너는 무사했다.
견주 핸슨은 “평소 산책하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스가 산책 일과를 막지 못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무스의 공격 때문에 하루 3번 산책하던 산책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스는 현존하는 사슴 중에서 가장 커서, 몸집이 말보다 크다. 몸길이는 3m에 달하고 체중은 보통 450㎏ 이상이며, 800㎏까지 나가는 무스도 있다. 몸집이 크지만, 시속 56㎞ 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
보통 낮에 활동하고, 새벽녘이나 해질녘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단독으로 생활하지만, 가을이나 겨울에 작은 무리를 이룬다. 30초까지 숨을 참으며 헤엄칠 수도 있다. 유럽에서는 엘크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