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반려견이 견주의 아기를 구하려고 불난 집에 도로 뛰어 들어간 덕분에 아기 목숨을 구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와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미시간 주(州) 최대도시 디트로이트 공동주택 1층에서 어린 아이가 라이터를 가지고 놀다가 매트리스에 불이 붙었다. 1층 세입자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화재를 알렸다.
화재 당시 네 아이의 엄마 재닛 켈리(40)와 약혼자 다쿠안 데이비스는 맏이와 둘째를 데리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약혼자의 형제가 집에 남아 어린 두 아이들을 돌보던 중 불이 난 것이다.
그는 경황없이 셋째와 3살 반려견 ‘블루’만 데리고 집에서 탈출했다. 그런데 핏불 테리어·래브라도 리트리버 믹스견 블루가 갑자기 발길을 돌려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1살 아기 샹탈이 집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블루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는데, 아기 놀이 울타리 안에 막내딸 샹탈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은 개를 쫓아가야만 했고, 거기 올라갔을 때 무슨 이유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블루 덕분에 아기를 구조할 수 있었다. 마트에서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엄마는 아기를 안고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켈리는 2년 전 디트로이트 거리를 떠돌던 강아지 블루를 유기견 구조단체 디트로이트 도그 레스큐를 통해 입양했다고 한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강아지는 디트로이트 거리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블루가 켈리의 막내딸을 구하고 은혜를 갚았다. 엄마는 블루가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성향이 아주 강하다. 가장 절친한 고양이 ‘스모키’도 사랑한다.”고 감사했다.
졸지에 모든 재산을 잃은 가족은 임시로 밴 차량에서 지냈다. 엄마는 “쉼터에서 반려견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블루를 혼자 두는 것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블루와 헤어지길 원치 않았다.
블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기부금 8만8000달러가 모였다. 기부 덕분에 가족은 집을 다시 얻을 때까지 호텔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