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노령견이 주인을 찾아 가출한 후, 2주 만에 아빠를 찾았지만 알아보지 못했다. 아빠 목소리도 잊은 노령견이 아빠의 차 시동 소리를 듣고서 아빠를 알아봤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셰퍼드 믹스견 ‘심바’의 아빠는 가족 일로 잠시 집을 비우게 됐다. 그래서 펫 시터에게 반려견을 맡기고, 가족을 보러 갔다.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안 돼서 펫 시터의 전화가 왔다. 아빠가 차를 몰고 떠나자마자 심바가 열린 문으로 도망쳤다고 알렸다. 펫 시터는 심바를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없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심바 아빠는 차를 돌려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심바는 돌아오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집에서 22마일(약 35㎞) 떨어진 해변에서 심바를 닮은 개를 봤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기견 구조단체 로건스 레거시 설립자 수제트 홀은 “해변에 개가 있다는 인터넷 게시글을 몇 개 봤다. 해변 안전요원이 개를 붙잡으려고 시도했지만, 개가 해변을 따라 도망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가 쏟아지는 밤에 홀은 해변에 유기동물 구조용 덫을 설치하고 기다렸지만, 검은 개는 겁을 먹고 도망쳤다. 동네 주민이 검은 개가 그의 차고에서 잔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그래서 홀은 그의 차고에도 덫을 설치했다.
다음날 아침 다른 주민이 검은 개의 주인이 따로 있다고 말해줬다. 홀은 심바의 아빠와 연락이 닿았다. 심바의 아빠는 홀의 연락을 받고 바로 차를 몰고 해변으로 왔다.
아빠는 해변에 누운 심바를 보고 이름을 불렀지만, 심바는 다가오지 않았다. 홀은 노령견인 심바가 2주간 해변을 헤매면서 아빠 목소리를 잊어버린 게 아닌가 걱정했다.
홀은 “심바가 당신 목소리 말고 당신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귀가할 때마다 심바가 그의 차 엔진 소리를 듣고 항상 흥분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홀은 심바의 아빠에게 차 시동을 걸어보라고 조언했다. 아빠가 차 시동을 걸자, 그 소리를 들은 심바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제야 아빠를 알아본 것이다!
홀은 “심바가 계속 보고 또 봤다. 갑자기 아빠라는 사실을 깨닫고 트럭으로 달려가서 꼬리를 흔들며 펄쩍펄쩍 뛰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심바와 아빠의 재회 영상은 지난 16일 로건스 레거시의 인스타그램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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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는 2주간 가출 끝에 마침내 집으로 돌아갔다. 심바의 아빠는 홀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처음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반려견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고, 노령견이 아빠를 찾아서 35㎞를 달렸을 거란 생각에 또 마음이 아팠다.
홀은 “심바가 해변에 혼자 있는 모습을 보고 나서, 심바가 아빠를 알아보자마자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봤을 때는 놀랄 만했다. 정말 기적이다.”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