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국에서 13살 아이가 거북을 키우게 해달라고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서 23장짜리 발표문을 만들어서 화제가 됐다. 결국 아빠는 딸의 설득에 승복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음악 전문 기자 매튜 호튼은 지난 19일 트위터에 “거짓 하나 없이 13살이 23장짜리 파워포인트(PPT) 발표문을 만들었다. 우리가 딸에게 거북을 사줘야 하는 이유와 거북을 키울 때 정확히 필요한 것을 담고 있었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발표문 사진 4장도 공개했다. 4장에 담긴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거북 회의를 시작합시다! 내 방에서 거북을 키울 수 있을까요? 만약 내 방에서 키운다면, 불면증과 불안을 치료할 수 있어요. 힌두교 신화와 함께 중국에서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집니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비슈누 신의 2번째 아바타인 쿠르마 아바타는 거북의 형태였어요. (중략) 부모님 인생 최고의 결정을 내리고, 사랑스러운 작은 친구를 당신에게 선물하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특히 거북을 키울 때 필요한 제품 목록과 함께 제품 링크까지 걸었다. 발표문 마지막에 호스필드 육지거북이 작아서 골랐다고 부모님께 추천했다. 게다가 용돈으로 보증금 25파운드(약 3만9000원)를 내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The 13-year-old has, no word of a lie, made a 23-slide PowerPoint presentation on why we should let her have a tortoise, and exactly what it would involve. pic.twitter.com/9kIDP9mjRP
— Matthew Horton (@matthewjh) March 18, 2023
이 트위터는 210만회 넘게 조회되면서, 영국 언론에 소개됐다. 야무진 딸 덕분에 아빠는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도 했다. 방송과 인터뷰가 직업이 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어린이의 뛰어난 발표문에 감동한 유명인들이 거북을 선물해주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영국 코미디언 미치 벤, 영국 뉴스방송 프로듀서 재스민 도티왈라, 미국 방송기자 마리아 드 라 솔레다드 테레사 오브라이언 등이 딸의 편을 들었다.
결국 아빠는 거북을 사주기로 했다. 호튼은 “딸이 이겼다. 우리 부부는 아직 딸에게 알려주지 않았지만, 이 사실을 부정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