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요리를 하다 뒤를 돌아본 남성은 현관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양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지난 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요리하는 냄새를 맡고 마을의 고양이들이 우르르 몰려온 사연을 소개했다.
호주 멜버른에 사는 남성 콘 케라미다스(Con Keramidas는) 집 건너편에 사는 고양이 두 마리를 보는 데 익숙하다. 각자 가족이 있는 두 녀석은 밖에서 함께 놀며 어울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녀석들이 콘의 집에 방문했다. 그날은 콘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인 소금, 후추로 간을 한 오징어 요리를 준비한 일요일 오후였다.
그가 막 오징어를 볶기 시작했을 때 그의 아들이 누군가 문밖에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콘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정문 밖에 매달려있는 고양이를 보라고 소리쳤다"며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은 모두 문에 기대어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집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여러 마리 고양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콘은 그중 두 마리는 오랜 이웃임을 바로 알아차렸지만, 녀석들과 함께 온 새로운 녀석들은 그날 처음 보는 고양이들이었다. 알고 보니 두 마리 고양이가 각자 자기 새끼들을 두 마리씩 함께 데리고 온 것이었다.
콘은 "그들은 냄새를 따라왔을 것"이라며 "그 사실이 매우 재미있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고양이들은 작은 조각이라도 얻어먹길 바라며 계속해서 현관문 앞을 지키고 있었지만, 콘은 이미 음식에 양념을 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나눠주지 않았다.
대신 고양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줬고, 녀석들은 밤까지 약 5시간이나 자리를 지키다 마지못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콘은 밤 9시까지 문 앞을 어슬렁거린 녀석들에게 '오징어 크루'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아쉽게도 그날 이후로 콘은 오징어 크루의 방문을 받지 못했다.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는 입양하기 충분한 나이가 되어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웃에는 이제 두 마리의 어미 고양이만 남았는데, 녀석들은 아직까지 콘의 집에 다시 들리지 않고 있다.
콘은 언젠가 또다시 고양이들이 방문해 주길 기대하며 맛있는 것을 구울 때마다 문 앞을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