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캐나다에서 곰 한 마리가 자동차 안에 실어둔 탄산음료 72캔 중 3캔만 남기고 모조리 꿀꺽했다. 차 안의 탄산음료 냄새를 맡고 찾아와서, 차주를 놀라게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州) 선샤인코스트에 사는 셰런 로젤은 지난 13일 새벽 3시경 반려견이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연이어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2층 침실 발코니에서 밖을 내다봤다. 놀랍게도 흑곰이 차창을 부수고, 차 안에 실어둔 탄산음료 캔을 꺼내서 마시기 시작했다. 곰은 캔을 딸 줄 몰라서 이빨로 구멍을 내서 후루룩거리면서 마셨다. 다 마신 캔을 반으로 찌그러뜨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곰은 오렌지 맛 탄산음료부터 시작해서 콜라, 루트비어(무알코올 탄산음료)까지 모조리 들이켰다. 다이어트 탄산음료만 남자, 곰은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거기서 멈췄다. 차에 실은 탄산음료 72캔 중에서 무려 69캔을 다 마신 뒤였다.
로젤도 보고만 있진 않았다. 소리를 질러서 겁도 주고, 찬물도 뿌리고, 설득도 해봤지만, 꿀맛보다 더 단맛을 본 곰은 바닥을 볼 때까지 설탕음료 탐닉을 절대로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곰이 엄청난 양의 탄산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나는 곰 사냥꾼이라고 소리 지르며 겁을 주려고 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그래서 거기 서서 곰이 내 차를 부수는 것을 그저 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혈당이 올라서 기분 좋아진 곰은 차 가죽시트를 찢고, 와이퍼도 부순 후 숲으로 돌아갔다. 꿀맛을 본 곰은 다음날도 찾아왔지만, 이번에는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로젤은 푸드트럭을 하기 때문에 탄산음료를 대량 구입했는데, 곰이 단번에 다 꿀꺽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교외에 살면서 평소에도 자주 곰을 접하기 때문에 절대로 자동차에 음식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주의를 기울였지만, 캔 음료는 괜찮을 거라고 방심한 게 실수였다.
마치 곰이 캔 음료 냄새를 맡고, 정확하게 노리고 찾아온 듯 했다. 그녀는 “나중에 보안카메라를 확인했더니 곰이 마당에 들어와서 정말 빠르게 차창을 부수는 걸 봤다. 곰이 차창을 깰 필요가 없게 앞으로는 차창을 열어두기로 했다.”고 농담했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곰의 후각이 사냥개 블러드하운드보다 7배 더 뛰어나서 캔 음료 냄새를 맡는 것도 식은 죽 먹기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비영리단체 선샤인 코스트 베어 얼라이언스는 차 안에 설치한 방향제, 사탕 포장지 등 옅은 냄새들도 곰의 후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 차문을 잠그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