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리드줄 없이 산책하던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런데 물린 개의 견주가 상대 반려견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3월 28일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에 반려견 동반고객을 위해 옥상에 조성돼 있는 '스타가든'에서 벌어졌다.
스타가든 내에서는 반드시 반려견에게 리드줄을 착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사건을 제보한 A씨는 "전부터 일부 견주들이 리드줄을 풀어 개들을 방치한 채 수다를 떠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그날도 리드줄을 하지 않은 소형견 한 마리가 자유롭게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소형견이 리드줄을 착용한 리트리버에게 달려갔고 순식간에 리트리버가 소형견을 물어 흔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곧바로 리트리버 견주가 줄을 잡아당기고 소형견 견주와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강아지들은 바로 분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다음 소형견 견주의 행동이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소형견 견주는 두 반려견이 분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욕설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리트리버를 폭행했다. "견주가 자신의 몸으로 리트리버를 누르며 주먹으로 20~30대를 가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리드줄을 놓고 있었으면서 적반하장으로 리트리버 견주에게 왜 리드줄을 똑바로 안 잡고 있었냐고 몰아붙였다"며 "'나는 너 개 더 밟을 수도 있고 죽여버릴 수도 있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그 장소엔 수많은 반려견과 견주들이 있었다. 개들도 말을 안 할 뿐이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생명체인데 그 자리에 있던 개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개들끼리 싸운 건 별개로 치더라도 사람이 개를 몸으로 누르고 때린 것은 형사사건이고 명백한 동물 학대"라며 "이런 사건이 가볍게 넘어가면 반려동물 공간에서 동물학대가 아무렇지 않게 용인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시 사건 장소에는 안전요원이 부재중이었던 걸로 밝혀졌다. 스타필드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상주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건 이후 리드줄 착용 안내문을 추가로 설치하고 안내 방송 및 직원 순찰 빈도를 높였으며, 지속적으로 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장려하는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이런 조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리트리버를 폭행한 견주가 리드줄 없이 다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새로 추가된 안내문도 별다른 노력없이 반려견 사고를 보호자 책임에만 전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스타필드 측은 "스타필드는 리드줄 미착용 고객을 퇴장시키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