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두 아이를 둔 40대 여성이 생애 처음으로 집을 장만했는데, 집안에 뱀이 들끓어서 이삿짐조차 풀지 못하고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덴버7 ABC 지역방송에 따르면, 앰버 홀(42)은 지난 3월 말 평생 모은 돈으로 콜로라도 주(州) 센테니얼에 첫 집을 장만했다. 침실 4개, 화장실 2개짜리 주택에서 두 아이와 반려견 2마리가 행복하게 살 꿈에 부풀었다.
그런데 불청객이 그녀의 꿈을 산산조각 냈다. 홀은 “(차고에서) 이삿짐을 풀려고 하는데, 반려견이 몸을 웅크리더니 (뭔가를 보고) 살금살금 걷기 시작했다. 반려견이 뭘 보나 보려고 갔다. 거미 같은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고 문 옆 벽에 작은 구멍 2개가 있었고, 뱀 2마리가 그 벽 위로 기어 올라가는 것을 보고 공포에 질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뱀이 사라진 후 그녀는 그 벽에 손을 대봤는데, 따뜻했다. 벽 뒤에 뱀이 더 있는 게 틀림없었다. 뱀을 처음 본 후 열흘간 뱀 10마리를 목격했다. 벽, 테라스 바닥, 화장실에서 뱀이 기어 나왔다.
가족은 차고에 짐을 쌓아두고 풀지 못했다. 그녀는 “나는 짐을 풀 수 없다. 왜냐하면 상자 안이나 상자 아래에 뱀이 들어갈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라고 하소연했다.
가족은 뱀 전문가를 고용했다. 뱀을 죽이지 않고 다른 곳에 풀어주는 방식으로 집에서 뱀을 소탕하는 데 1000달러(약 132만원) 넘게 들었다. 벽과 바닥재를 뜯어내서 뱀을 생포했다.
뱀 전문가들은 집에서 나온 뱀이 무해한 가터뱀이라고 알려줬다. 북아메리카에서 흔해서 정원뱀이라고도 부른다. 뱀 크기로 볼 때, 그 집에서 적어도 2년 정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그렇게 큰 가터뱀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더 큰 문제는 뱀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블루 틱 페스트 방역업체의 조 셰프텔 회장은 차고 지하에 뱀 소굴이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가족은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홀은 “내가 뱀을 발견한 첫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 집에 뱀이 산다고 말해줄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힘들다. 나는 42살이고, 이 집은 내 첫 집이다. 나는 평생 내 집 마련을 위해서 일했다. 그런데 즐길 수 없다. 나는 무서워 죽을 지경이다.”라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동산 중개업체 대변인은 중개한 부동산에서 뱀이 들끓는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며, 직원이 뱀을 봤다면 홀에게 알렸을 거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