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메트로폴리탄 경찰이 한 남성을 체포하면서 그가 기르는 개 두 마리를 사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영국 언론 BBC는 경찰이 한 여성으로부터 검은 개들에게 공격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견주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기로 개들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상황을 멀리서 촬영한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영상에는 경찰관 여러 명이 한 남자와 두 마리 개와 함께 골목으로 들어서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들은 포수 장대와 폭동 진압용 방패를 들고 있었다. 경찰이 남자에게 개들을 넘겨달라고 설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멀리서 경찰관 한 명이 총을 들고 달려오자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과열되자 개들도 더 짖기 시작했다. 결국 개 한 마리가 남자의 손을 벗어나 달려나가자 경찰은 총으로 개를 사살했다.
이어 남자는 체포되고 나머지 개도 그 자리에서 사살당했다. 당시 발코니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체포된 남자는 46세의 노숙자로 개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하고 공격적으로 만든 혐의로 경찰에 구금됐다.
매트로폴리탄 경찰은 개들을 사살한 것에 대해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지만 경찰은 추가 부상이 발생하기 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한 여성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개들이 공격적으로 보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 다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며 경찰이 개를 쏜 것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항의하는 청원 운동을 제안한 구조견 조련사 새디 지오간-단은 "두 개 모두 목줄을 메고 통제되고 있었고 '심각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으며, 이 개들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인은 분명히 매우 괴로워했고 그의 개를 화나게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개들이 대낮에 비인도적이고 불필요하게 도살되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