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집사에게 버림받은 고양이가 타인의 손길을 거부했다. 고양이를 잃은 할머니가 그 고양이를 임시보호하면서 서로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 주(州)에 사는 다이앤 손텀은 올해 초 고양이 ‘리키’를 하늘로 보내고,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고양이 임시보호자에 자원했다.
래러미 동물복지협회(LAWS)는 할머니에게 얼룩고양이 ‘마고’를 맡겼다. 마고의 원래 집사는 마고를 사랑했지만, 아기를 낳으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마고를 포기하게 됐다. 마고는 낯선 보호소에서 한 달째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할머니는 “버림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마고가 쓰다듬거나 만지는 걸 마고가 싫어한다고 알려줬다. 보호소 사람들이 마고가 너무 낯을 가려서 나에게 오지 않을 거라고 말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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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각오를 하고, 집에서 가장 조용한 방에 마고의 케이지를 놓고 적응 시간을 가졌다. 케이지 문을 열자 마고는 할머니에게 다가오면서 순조롭게 첫 인사를 했다. 그리고 온 집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첫 출발은 좋았지만, 보호소 말대로 마고는 만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마고가 내 발에 몸을 비볐지만, 내가 만지는 걸 원치 않는다. 트라우마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의 하나로 그러는 것 같다. 함께 해법을 찾는 중이다.”라고 틱톡에 근황을 전했다.
마고가 새 환경에 적응하고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인내심을 갖기로 했다. 고양이는 할머니가 기르는 거북 ‘딘’을 보고 강한 호기심을 보인 동시에 아주 무서워했다. 또 할머니에게 나가자고 졸라서, 집 주변을 탐색할 겸 목줄을 하고 함께 산책을 다녀오기도 했다.
임시보호 한 달이 되자, 마고는 손 말고 발로 만지는 것을 허락해줬다. 할머니는 “내가 마고를 만지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다. 내 품을 파고들지 않지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고가 상처를 극복하고 마음을 여는 여정은 할머니의 틱톡에서 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마고의 치유를 응원하면서, 할머니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