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동물 마스크가 미국 뉴욕에 다시 등장했다. 사상 최악의 캐나다 산불 연기로 뉴욕이 위협받으면서, 보호자들이 코로나19 마스크로 반려동물을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불 연기가 미국뿐만 아니라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까지 도달했다. 대기질이 나빠진 것은 물론이고, 뉴욕 하늘도 세상이 끝난 것처럼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페이지 체르닉은 천식을 앓는 10살 비숑 푸들 ‘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산책을 줄이고, 외출할 때를 대비해서 반려견용 코로나19 마스크를 다시 꺼냈다.
체르닉은 “모든 것이 불명확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인터넷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반려견용 필터 마스크를 샀다. 그때 이후로 마스크들을 보관해왔고, 이번 주 지독한 연기로 뉴욕 공기 질이 위태로워지면서, 마스크를 쓸 완벽한 때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puppynamedcharlie side eye But really, stay safe out there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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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마스크를 쓴 틱톡 영상은 나흘 만에 110만회 이상 조회됐다. 찰리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13만 명을 거느린 펫플루언서기도 하다. 한 누리꾼은 “찐사랑”이라고 견주를 칭찬했다.
반려견용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보호자들은 손수 마스크를 만들어서, 창의적으로 강아지들을 보호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에밀리 우드(36)는 6살 그레이트데인·보더콜리 믹스견 ‘시기’가 마스크를 물어뜯거나 벗지 못하도록 사람 마스크와 샤워 캡으로 강아지 마스크를 손수 만들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캐롤 로드리게스도 임시방편으로 요크셔테리어 반려견 ‘부다’에게 사람 마스크를 씌웠다. 사람 마스크를 꽉 채워보기도 하고, 입마개 위에 마스크를 덧씌우기도 했다.
물론 모든 뉴요커들이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강아지 얼굴에 맞지 않는 사람 마스크를 씌운 데 대해 거부감을 보인 사람들도 많다.
1살 반려견 ‘베일리’의 보호자 모니카 배스는 “강아지 얼굴에 너무 큰 마스크를 씌우고 뉴욕시 거리에 나갔을 때, 많은 비판을 들었다. 분명히 미친 것처럼 보인다는 것도 잘 안다. 나는 천식을 앓아서 내 건강을 걱정하다가 사람보다 작은 폐를 가진 개에게 미칠 영향까지 생각이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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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화재 연기에 보스턴 테리어, 퍼그, 불독 등이 가장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마스크보다 외출을 줄이고,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고, 물을 자주 먹이라고 조언했다.
데브라 조란 수의사는 “떠다니는 (화재 연기) 미립자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충분히 밀착시킨다면, 강아지들이 숨을 헐떡일 수 없어서 마스크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개의 비강과 호흡기는 놀랍도록 회복력이 강해서, 물을 잘 마시는 한 화재 미립자를 제거할 수 있다. 기도가 건조하면 제 기능을 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