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동물보호소가 스스로 찾아온 노령 길고양이를 안락사 시킨 결정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고양이 에이즈로 불리는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FIV) 말기의 길고양이를 안락사 시킨 결정에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18살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에디’는 지난 5월 와이오밍 주(州) 최대 유기견 구조단체 블랙독 애니멀 레스큐(BDAR)를 스스로 찾아갔다.
당시 회의 중이던 직원이 대문을 열자 앙상하게 마른 에디는 도망치지 않고, 직원을 향해 다가왔다. 그 직원이 에디를 안아서, 보호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밥을 먹였다.
에디는 중성화 수술을 받았지만, 마이크로칩은 없었다. 며칠 뒤에 수의사가 에디를 검사했는데,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말기였다.
F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인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와 유사하다. 고양이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서 각종 병에 걸리기 쉬운 취약한 상태를 만든다. 보통 고양이들끼리 싸우다 물린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에게 흔하다.
에디의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서, 수혈을 받지 못하면 살 수 없었다. 단체는 아픈 노령 고양이에게 한정된 예산을 쓸 수 없다고 판단해, 수의사의 안락사 권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에밀리 인틀레코퍼 BDAR 상임이사는 “에디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며칠 걸렸다. 짧게 알고 지낸 길고양이. 에디가 우리에게 온 이유가 우리가 에디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아프게) 살지 않도록 도울 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단체는 힘들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믿었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네티즌은 “분노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그들은 스스로를 영웅처럼 그리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불쌍한 작은 고양이가 안락사 당하고 싶어서 문을 두드렸다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들은 영웅이 아니다. 고양이는 먹을 것과 쉴 곳을 찾아왔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도 “에디는 그곳을 도와줄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에디를 안락사 시켰다는 게 슬프다.”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에 다른 누리꾼은 “에디가 사람 나이로 88세와 같은 18살이고, 이미 고통 받지 않고는 더 오래 살 수 없는 병에 걸린 상태였다. (중략) 그들은 에디를 위해서 인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