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중국 동물원에서 곰의 탈을 쓴 직원이 곰인 것처럼 관람객을 속이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항저우 동물원은 진짜 곰이 맞다며 기자회견에서 태양곰을 보여주겠다고 반박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항저우의 한 동물원 태양곰사에서 뒷발로만 땅을 딛고 서서 관람객을 향해 앞발을 흔든 태양곰이 사람이라는 의심을 샀다.
한 관람객은 태양곰사에 있던 태양곰이 실은 곰의 탈을 쓴 직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람객이 촬영한 영상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다. 항저우 데일리에 따르면, 이 관람객은 태양곰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共匪動物園
— 少俠 (@shaoxia33139500) July 30, 2023
動物都是假的
人穿黑熊套皮毛被大陸人發現
共匪邪教鍋什麼都能造假 pic.twitter.com/mOy6J51zIp
이에 동물원은 지난 29일 영상이 찍힌 날 기온이 40℃에 달했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곰의 탈을 쓰고 그 폭염을 참아낼 수 없다고 부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동물원은 기자들이 곰을 직접 볼 수 있게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태양곰 사진을 보면, 등이 부자연스럽게 주름진 모습이 종종 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사람이라며, 동물원의 해명을 불신하는 분위기다. 우선 영상에서 곰의 엉덩이 부분에 주름진 모양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곰의 살이 늘어진 게 아니라 곰의 탈 같았기 때문이다. 또 사람처럼 서서 앞발을 흔든 모습도 영락없이 사람 같았다.
과거 중국 동물원의 가짜 동물 논란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중국 동물원에 대한 불신이 깔린 탓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장쑤성 창저우시에 있는 장쑤옌청야생동물세계가 직원들에게 고릴라 탈을 쓰라고 지시해서 비판받았다. 비판이 일자 동물원은 만우절 행사로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해명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또 지난 2013년에도 허난성에 있는 한 동물원은 대형견 티베탄 마스티프를 아프리카 사자라고 속였다가 들통이 났다. 늑대사에도 개가 있고, 표범사에는 북극여우가 있는 등 동물 표기도 엉망이었다. 이 동물원은 미국 CNN방송에 사정이 있었다며, 동물들을 되돌려놓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