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비행기 좌석 3개를 예약해서 초대형견 그레이트데인과 비행에 성공한 견주가 화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신생 스타트업을 창업한 가브리엘 보그너(27)는 서부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부 도시 뉴욕으로 가기 위해서 아메리칸 항공 좌석 3석을 예매했다.
한 좌석은 자신을 위해, 그리고 나머지 좌석 2개는 5살 안내견 ‘다윈’을 위해 예약했다. 체중 63.5㎏의 초대형견 그레이트데인이 화물칸 케이지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컸기 때문이다.
물론 다윈을 비행기에 동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다윈은 평범한 반려견이 아니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을 앓는 견주를 돕는 안내견이다. 다윈은 견주의 복통을 가라앉혀주는 훈련을 받았다.
지난 5월말 특별한 비행을 담은 틱톡 영상은 18일 현재 180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견주는 “그레이트데인은 비행기를 탈 수 없는 개라고 누가 말했나. 브루클린까지 비행을 누워서 떡먹기로 만들어준 아메리칸 항공에 찬사를 보낸다. 맞다. 나는 비행기 표 3장을 샀다”고 밝혔다.
@gibbon1215 Who says Great Danes aren’t airplane dogs. Shoutout to @American Airlines for making our move to Brooklyn a piece of cake though! (Yes I bought 3 seats for us on the plane) #greatdane #dog #gay #fyp #tiktok #newyork #brooklyn #doggo Funny Background - Stefani
5시간 비행 동안 다윈은 입마개와 목줄을 차고 점잖게 굴었다. 승무원들도 모두 친절하게 대해줬고, 다윈은 탑승하면서 기장, 부기장과 인사를 나누는 영광까지 누렸다.
승객들 반응은 어땠을까. 견주는 사우스웨스트 뉴스서비스와 인터뷰에서 “승객들이 굉장히 놀라서 정신을 못 차렸고 충격 받았지만, 모두 다윈을 보고 신났다. 공항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웃는 모습을 결코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그레이트데인 옆에 앉고 싶다는 댓글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왜 내 좌석은 그레이트데인 옆인 적이 없었을까”라고 부러워했다. 다른 네티즌은 “승무원으로서 내 비행에 그레이트데인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줬을 거다”라고 웃었다.
한편 그레이트데인은 독일 멧돼지 사냥개로, 셰퍼드와 함께 독일 국견으로 지정됐다. 체중이 50㎏ 이상 나가며,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성격은 얌전하고 영리하며, 가족을 좋아한다. 다만 대담한 구석이 있어서 사회화 훈련을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