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부모님이 딸의 반려견에게 딸도 받지 못한 사랑을 주면서, 반려견의 버릇이 나빠졌다. 식탁 위에 올라가도 할아버지 미소를 보내서, 딸조차 질투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반려견 ‘미코’의 보호자는 한 주에 3~4번 부모님께 반려견을 맡긴다. 부모님은 미코를 친손주처럼 여기고, 친딸인 견주도 어릴 때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주신다.
미코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침밥을 먹을 때 미코가 식탁 위로 올라가게 허락해주는가 하면, 밤에 침대에서 재우고, 견주가 절대 허락하지 않는 간식도 배불리 먹인다. 아침식사로 준비한 토스트와 계란을 아껴뒀다가, 미코에게 챙겨 먹이신다.
미코의 엄마는 지난 5월 틱톡 영상에서 “나는 이런 식으로 자라지 않았다. 왜 미코는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라고 적었다. 영상에서 미코가 식탁 위에 올라가 있어도, 할아버지는 인자한 미소로 미코를 쓰다듬는다. 견주 눈치를 보던 미코가 할아버지 앞에 앉자, 견주는 “지금 장난하니?”라고 황당해 한다. 이 영상은 21일 현재 조회수 57만 회를 기록했다.
@mykomushroom The head bump I was NOT raised this way-why can he do whatever he wants?!#funnydog #dogsoftiktok #cutedog #grandparents Married Life (From "Up") - Geek Music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미코가 자고 갈 때, 할아버지가 미코와 같이 자려고 손님방에서 주무신다는 점이다. 이 점이 특히 웃긴 것은 미코가 집에서는 우리 침대에서 자지 못하도록 개집 훈련을 받아서”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견주는 귀띔했다.
미코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는 부모님 때문에 미코의 버릇이 나빠졌다. 더 안타까운 점은 미코가 엄마 아빠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미코 엄마는 “미코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사로잡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름만 나와도 꼬리를 흔들고, 보러가자고 칭얼거린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실 미코가 응석받이가 되기 전에 아픈 과거가 있다. 미코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강아지로, 그 보호소는 안락사 비율이 높은 곳이었다. 입양 당시 신경과민에 불안이 심해서 동물병원에 가지 못해, 수의사 왕진을 신청해야 했다. 몸을 벌벌 떨 때면, 파란 담요를 하루종일 두르고 다니게 해주고, 미코 전용 피난처도 만들어줬다.
그러나 견주 부부와 조부모의 사랑으로 미코는 과거를 극복하고, 버릇 나쁜(?) 애견으로 변화했다. 견주는 “만약 우리가 집을 비울 때, 조부모님이 주변에 살지 않으셔서 미코를 돌볼 수 없었다면, 우리는 집에서 상주하는 펫 시터를 고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부모님의 사랑 덕분에 미코는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개로 성장했다. 견주는 “부모님댁은 미코에게 제2의 집과 같다. 우리는 미코의 별장이라고 부른다. 부모님도 미코를 사랑하고, 미코도 부모님을 많이 사랑한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