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동물보호소에서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짖던 개가 오랫동안 그리워한 가족을 만난 후 친근한 ‘인싸’ 강아지로 180도 달라져서, 동물보호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불테리어 반려견 ‘팬더’와 어린 딸 날라는 지난 2021년 3월 콜로라도 주(州) 집 뒷마당에서 놀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아기는 돌아왔지만, 반려견은 돌아오지 않았다.
토레스 가족은 팬더를 찾기 위해서 전단지를 붙이고, 팬더 이름을 외치면서 동네를 샅샅이 훑고, 소셜 미디어에 실종 공고를 올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8월 18일 심하게 다친 팬더가 캔자스 주(州) 토피카 시(市)에 있는 헬핑 핸즈 휴메인 소사이어티(HHHS)에 나타났다. 팬더가 2년간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사람을 극도로 무서워해서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동물보호소 직원들조차 팬더 가까이 갈 수 없어서, 마이크로칩 확인조차 못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직원들과 친해진 후에야 팬더의 마이크로칩을 스캔할 수 있었다.
에미 그리스 HHHS 홍보 담당자는 “우리 직원 중 누구든 팬더의 견사 가까이 다가가면, 팬더는 짖었다. 팬더가 친구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2년 넘게 팬더를 찾은 가족은 반려견을 찾았다는 소식에 만감이 교차했다. 견주 다이애나 루나 토레스는 “그 전화를 받고, 그 개가 팬더고, 마이크로칩 번호도 맞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감탄했다. 우리는 여러 감정으로 가득했다. 처음에는 행복하고, 아주 신났다. 우리의 첫 궁금증은 ‘팬더가 잘 지냈나? 팬더는 어떻게 지냈을까?’였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팬더가 사람들을 무서워하고, 가족이 기억하는 모습과 다를 수 있다는 말에 걱정됐다. 팬더가 어떤 고난을 겪고,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지 마음 아팠다. 무엇보다 예전의 팬더를 그리워한 가족 입장에서 팬더가 달라졌을까봐, 가족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현재 7살이 된 팬더는 5살 팬더와 같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재회의 순간 콜로라도 주에서 캔자스 주까지 차를 몰고 온 가족도, 보호소 사람들도 숨이 멎을 것처럼 긴장했다.
그리스는 “팬더의 보호자들이 견사에 다가가자, 완전히 다른 개를 봤다. 팬더가 갑자기 기쁨에 겨워서 낑낑거리더니 꼬리를 흔들었다. 견사 밖으로 나오자 가족의 품으로 달려들어서, 지난 2년간 가족만큼 팬더도 가족을 많이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감탄했다.
가족을 만난 후 팬더는 180도 달라져서 5살 팬더로 돌아갔다. 보호소 사람들과 기꺼이 소통하기 시작했다.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팬더가 처음 허락해준 덕분에 HHHS 직원들은 처음으로 팬더를 쓰다듬을 수 있었다.
견주는 “(집에 돌아온) 팬더가 지금은 기막히게 잘 지내고 있다. 팬더가 결코 집을 나간 적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팬더가 떠났을 때와 모든 것이 똑같기 때문에 팬더가 돌아와서 적응하는 것이 좀 더 쉬웠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