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깡마른 어미 개가 이끈 곳에는 살아남은 새끼들이 있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한 유기견 구조대가 빽빽한 식물이 가득한 밀림지대에서 사라진 강아지들을 어미 개의 도움으로 구조한 사연을 소개했다.
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에 위치한 유기견 구조단체(Boonie Babies Rescue)의 구조대원들은 최근 길가에서 한눈에 봐도 오래 굶어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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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곁에는 죽은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 있었고, 대원들은 녀석이 개가 낳은 새끼라는 걸 알아차렸다.
주위에 다른 새끼들이 있을 거라 확신한 대원들은 즉시 수색을 시작했으나, 울창한 식물들에 둘러싸인 밀림지대라 쉽지 않았다.
구조대는 새끼들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어미 개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보호소로 데려와 신뢰를 쌓고, 위치 추적이 가능한 에어태그 목걸이를 착용시킨 후 그 장소로 되돌아갔다.
워낙 울창한 밀림이다 보니 대원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어미 개가 새끼들을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고.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강아지 울음소리를 어미 개에게 들려줬고, 그러자 녀석은 새끼들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 개는 어딘가로 대원들을 안내했다. 그리고 어미 개가 이끈 곳에는 정말로 살아남은 새끼가 있었다.
어미는 품에 파고드는 새끼 핥아주고 또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어미가 걸음을 멈춘 곳에는 놀랍게도 두껍고 무거운 나뭇잎과 가지들 속에 새끼 한 마리가 갇혀있었다. 대원들은 서둘러 방해물을 치우고 갇힌 새끼를 꺼냈다.
대원들이 수색했으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에 숨어있던 새끼들은 어미의 모성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고, 그렇게 가족은 재회했다.
단체는 공식 틱톡 계정에 어미 개와 함께 새끼들을 구조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15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두 번째 새끼를 구할 때 녀석이 당신을 보는 눈빛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 같아 감동적이었다", "어미는 당신이 새끼들을 구해줄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던 것 같다", "당신들은 한 가족을 구해낸 영웅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