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훈련소의 고양이 조교
아사히신문 보도 캡쳐 |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 요코하마시에 있는 '일본안내견협회' 훈련소에는 암컷 고양이 이쿠라가 20 마리 정도 되는 안내견 후보 개들과 함께 살고 있다. 후보들과 이쿠라의 공동생활은 벌써 10년째다.
이쿠라는 새끼 시절 버려진 채 발견된 이후 이 훈련소로 왔다. 훈련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는 개들과 달리 이쿠라는 항상 이곳을 지켰다. 덕분에 어느 개보다도 나이가 많다.
이쿠라가 단순히 훈련소에서 사는 것만은 아니라는데. 이쿠라의 역할은 후보생 개들의 사회성 강화라고 한다.
안내견들은 실제 장애인을 도와 사회에 나가게 되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가 많은 일본에서는 고양이와 부닥치는 것도 그런 상황 중의 하나다.
이쿠라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쿠라와 생활한 덕분에 후보개들은 고양이를 만나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이쿠라는 후보 개들의 침대로 쓰이는 방석을 빼앗아 자는 경우도 있단다.
훈련소도 이점을 잘 파악하고 이쿠라를 본격 훈련에 투입하고 있다.
개들을 이쿠라와 대면시키면서 고양이와 만났을 때의 각각 개들의 반응 등을 관찰한다. 그리고 만일 개가 이쿠라를 보고 갑자기 쫓아가거나 하면 바로 교정 훈련에 들어가기도 한다.
길고양이 출신이지만 사람에 도움을 주는 안내견 양성에 한 몫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치현에 있는 일본간호견협회의 간호견종합훈련센터(아이치현)에는 3 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 역시 센터가 문을 연 2009년 이후 개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회성 기르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동일본안내견협회 역시 2 마리의 고양이를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이처럼 고양이를 도우미견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