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물병원에서 아픈 동물 친구들을 간호해 주는 고양이 직원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모로코에서 구조된 길냥이가 동물병원에 상주하게 된 후 다른 동물들을 보살펴 주는 사연을 소개했다.
몇 년 전 어느 날 아침, 모로코의 수의사 메리엠 임라니(Meryem Imrani)는 출근하던 중 길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한눈에 봐도 병들어 보였고,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녀는 녀석을 자신이 일하는 동물병원으로 데려와 돌봐줬다.
시간이 지나자 고양이는 건강을 회복했고, 임라니는 녀석을 입양 보내려 했다. 그러나 이미 너무 정들어 버린 둘은 헤어질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고양이에게 '리코(Ric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동물병원 직원으로 채용했다.
임라니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리코의 입양처를 찾으려고도 하지 않았다"며 "녀석을 구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늘에 밤낮으로 감사드린다"고 썼다.
리코는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곧 동물병원의 핵심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새로운 환자가 검진이나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하면, 리코는 자기소개를 한 후 불안해하는 동물들을 안심시키곤 했다.
임라니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리코는 만나는 모든 동물들을 핥아준다"고 설명했다.
리코는 모든 환자들을 공평하게 돌봐줬지만, 최근 병원에 입원한 작은 환자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새로운 환자는 리코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작은 새끼 길냥이였다. 녀석은 더 이상 살 수 있는 가망이 없어 보여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누군가 병원에 데려왔다.
그러나 임라니는 안락사 대신 녀석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리고 리코도 마찬가지였다. 새끼 고양이가 힘든 치료를 이어가는 동안 리코는 녀석을 위로하기 위해 그의 곁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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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임라니와 리코의 보살핌 덕분에 새끼 고양이는 다행히 살아남았다. 임라니는 리코가 새끼 고양이가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줬고, 그가 가장 필요로 할 때 따뜻함과 애정을 제공해 줬다고 칭찬했다.
이제 새끼 고양이는 병원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다. 물론 리코는 여전히 녀석을 살뜰히 돌보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리코가 새끼 고양이였을 때 임라니가 녀석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것처럼, 리코는 자신이 받은 친절을 새끼 고양이에게 전해주는 중이다.
임라니는 "새끼 고양이는 잘 지내고 있다"며 "우리는 그를 입양할 사람을 찾긴 했지만, 녀석은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