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한 교수가 캠퍼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호소한 이유가 공개돼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캠퍼스 고양이가 학생들이 주는 간식을 먹고 '뚱냥이'가 되자 교수가 근거있는 자료까지 준비하며 건강을 위해 간식을 주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UC데이비스(Davis) 물리학·천문학부에는 상주 고양이 '치토(Cheeto)'라는 캠퍼스 유명 인사가 있다.
치토는 지난 2011년 캠퍼스를 배회하다 물리학부에 입학해 사람들에게 보살핌을 받게 됐다.
저명한 물리학 교수인 리차드 스칼레타(Richard Scalettar)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치토는 예술대학 건물에서 발견됐다. 추측한 바로 치토는 '좌뇌(우뇌보다 언어적이고 분석적이며 질서정연한)' 고양이다. 그래서 치토가 물리학부 건물로 이주한 것이다"고 말했다.
리토와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던 물리학부에 2019년 느닷없는 위기(?)가 찾아왔다. 치토가 눈에 띌 정도로 살이 과하게 찌기 시작한 것이다. 캠퍼스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이 챙겨주는 먹이를 먹다보니 치토는 그만 뚱냥이가 돼버렸다.
결국 물리학·천문학부는 치토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표지판까지 설치하게 됐다. 게시판에는 빨간색 화살표 표시가 있는 치토의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그의 이름은 치토입니다. 그는 매일 아침 물리학과에서 지정된 양의 밥을 먹습니다. 물리학이 우리 영혼을 산산조각낼 때 귀중한 감정적 지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고양이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는 이미 너무 살이 쪘으며, 그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무리 애원해도 그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주십시오. 그는 애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가 바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리학·천문학부는 치토의 허리둘레뿐 아니라 캠퍼스 내 다람쥐들의 생활까지 걱정했다.
학부는 '또한 다람쥐들은 남은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그들은 점점 심장병에 걸리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학부는 게시판에 두 개의 자료를 첨부했다. 하나는 고양이의 이상적인 몸무게를 나타내는 도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치토의 추가 식사로 인해 다람쥐의 심장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도표였다.
다행히 4년이 지난 현재, 치토의 체중은 크게 개선됐다. 사실 체중 감량의 대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캠퍼스가 비어있던 2020년에 이뤄졌다고 한다.
이제 치토는 건강해진 몸으로 여전히 캠퍼스 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