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반려동물 전용음료
애니수 등 3개업체 진입..기능성 내세워
'반려동물 전용음료라고?' 집에서는 정수기 물, 밖에 나가면 생수면 됐지 뭘 그렇게까지 호들갑이냐는 핀잔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업체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펫팸족들에게는 한두번은 들어본 상품이 돼 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건강음료 브랜드 애니수(회사명 피오비)는 최근 롯데마트 펫가든 10개 점포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반려애수는 최근 하나로마트와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펫수는 이마트 몰리스펫샵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3개 반려동물 전용 음료업체 모두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진입한 것. 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반려동물 전용음료업체가 없었다. 그전 해외 브랜드를 잠시 수입한 적이 있지만, 보호자 공략에 실패하면서 물러섰다.
최근 1, 2년 새 반려동물산업 성장과 함께 전용음료 업체들도 속속 나타나 어느새 일반 매장의 진열대에 제품을 진열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보다 앞선 미국과 일본에는 이미 반려동물 전용음료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에는 마따따비 등 총 10개가 넘는 전용음료가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아갈 것이라는 게 음료업체들의 기대다.
이들은 기능성을 내세워 시장 형성에 나서고 있다. 굳이 사람이 먹는 생수를 반려동물용으로 팔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특히 3개 제품 모두 개와 고양이의 대소변 냄새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애니수 제품은 고양이 소변 냄새를 무려 80%까지 잡아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갈 길은 현재로썬 멀다. 보호자들이 전용음료를 상품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가격 측면의 문제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가장 저렴한 제품도 소비자 가격은 3000원(단품 기준)에 달한다. 생수의 5배가 넘는다. 업체들이 주장하는 냄새 감소 등 기능성을 인정하더라도 지갑을 손쉽게 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들 업체들이 기대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동향에 더해 생수의 사례가 있어서다. 지난 1982년 진로 석수가 생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선을 보였다.
"무슨 물을 사먹느냐. 돈이 남아 나는군"이라는 불편한 시선을 받기에 십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국내 생수 시장은 3300억원. 올해는 6200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더해 가고 있다.
전용음료시장이 생수시장처럼 커갈 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생수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윤여길 피오비 대표는 "생수시장처럼 커 나가지는 않을 지라도 분명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지금은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는 선점의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