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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두 집 살림 중인 고양이가 스스럼없이 증거를 보이고 다녔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이 고양이는 외출한 뒤 보호자가 본 적이 없는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있는 크리스털 로버트(Crystal Robert) 씨는 반려견 두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그 중 수컷 반려묘인 '레그바(Legba)'는 집에 있지 않고 자주 바깥을 나돌았다.
그런데 레그바는 단순히 외출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 듯하다. 크리스털 씨에 의하면, 최근 레그바는 처음 보는 스웨터를 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크리스털 씨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 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레그바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누가 레그바에게 옷을 입힐 수 있었을까. 우리는 레그바에게 옷을 입힐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레그바를 길들여서 옷을 입혔다. 매우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스웨터를 입고 왔을 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레그바는 또 다른 스웨터를 입고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아직도 크리스털 씨는 레그바가 어떤 이의 집에 가는지 알지 못한다. 그녀는 "레그바는 아침부터 갈 곳이라도 있는 듯 도망친다.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 중 가장 재미있는 성격을 가진 고양이"라고 말했다.
현재 레그바의 일화가 담긴 영상은 꾸준히 누리꾼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을 보면, 레그바는 다른 집에서 스웨터를 얻어 입고 돌아온 모습이다. Aubs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저도 어떤 고양이한테 반년 간 먹이를 줬는데, 어느 날 그 고양이의 목줄에 '먹이를 주지 마세요. 이미 집이 있습니다'라는 쪽지가 붙어있더라"고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영상에는 "저 모습은 레그바에게 또 다른 보호자가 있다는 걸 의미하네요", "어릴 적 고양이가 없어져서 울었는데 이웃집에 있더라", "제 고양이는 하루 종일 이웃들을 모두 방문해요" 등의 댓글이 있었다.
크리스털 씨는 레그바가 화제가 된 것을 즐기고 있다. 그녀는 "가족과 나는 누리꾼들의 댓글을 재미있게 봤다. 댓글을 보면서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