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한 수의사가 위장이 아픈 당나귀에게 '콜라 처방'을 내렸다고 3일(현지 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데본주 시드머스에 위치한 당나귀 보호소 'The Donkey Sanctuary'의 15살 수컷 당나귀 '조이(Joey)'는 위장 질환(Stomach blockage)을 앓고 있었다.
앞서 조이는 어미 당나귀와 함께 살다가 지난해 11월, 어미를 잃고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 결과 위가 크게 손상됐다고 보호소는 밝혔다.
조이의 상태는 먹이를 먹거나 액체를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이에 보호소 수의사인 제이미 포레스트(Jamie Forrest)는 의료진과 함께 조이의 복부를 검사했다.
검사 결과, 조이의 배는 꽉 막혀 있었다. 제이미는 조이의 회복을 위해 독특한 처방을 내렸다. '콜라'를 주입해서 위장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
과연 '콜라 처방'이 조이에게 효험이 있을까. 포레스트는 녀석의 코에 튜브를 꽂아서 4일 간 24L(리터)의 콜라를 여러 차례에 걸쳐 주입했다. 놀랍게도 조이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보호소에 의하면, 포레스트는 "위장 매복을 해결하려면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했어요. 우리는 하루에 6L의 콜라를 4일 간 주입시켜서 위장의 매복물을 부드럽게 하고, 매복물이 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콜라가 배수구 청소제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콜라가 무조건 득이 되는 건 아니다. 보호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의사가 세심하게 통제된 상황에서 콜라를 투여했습니다. 자격을 갖춘 수의사가 아니면 함부로 투여해선 안 됩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회복된 조이는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는 새로운 친구도 사귀어서 친구와 함께 식사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