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래된 뉴스’는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9월 동아일보에 실린 “애완동물 ‘노인병’ 막아준다”는 기사를 소개한다.
여기서 말하는 애완동물은 주로 개와 고양이를 일컫는다. 이 기사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노인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당시 영국 유러피언지의 보도 내용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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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우트레히트 대학의 마리호세 엔더스 박사가 영국 심리학회에 보고한 ‘애완동물과 노인’이라는 논문을 인용한다.
엔더스 박사는 “노년에 외로움을 겪는 사람은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면서 “그러나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정신적 안정감을 얻기 때문에 병에 걸릴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주장했다.
엔더슨 박사는 그 이유로 애완동물의 무조건적인 ‘충성심’이 노인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집에서 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 우울증과 편두통, 감기 등에 걸릴 가능성이 적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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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또 ‘애완동물과 산책을 같이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학설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심리적 치료 효과로 발병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엔더슨 박사의 주장은 당시로선 처음이라고 전한다.
이 기사에선 당시 유럽에서 동물치료협회(PAT : Pet As Therapy)가 정식 출범했다며, 이 협회에 등록된 개와 고양이 등 8,500여 마리의 애완동물을 병원이나 양로원에 파견근무시키고 있다고 알려준다.
노년에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일부 지자체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해 동물매개활동을 벌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오래된 뉴스이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도 이같은 제도가 활성화되면 노인과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일본에서는 주인의 사후 남겨진 개나 고양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혹자는 개 양육인구수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한 분양업계가 노년 건강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역시 어느 문제나 과유불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