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흔히 '앙숙'으로 묘사되는 개와 고양이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실제로 한 수컷 고양이가 종을 뛰어넘어 임신한 개를 좋아했다고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FOX7'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동물 보호소 'Austin Pets Alive'에서 보호 중인 수컷 고양이 '맹스(Manx)'는 특별한 이를 연모하고 있다.
녀석의 사랑을 차지한 상대는 암컷 개 '클로에(Chloe)'. 보호소에서 맹스와 함께 살고 있는 클로에는 임신한 상태로,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보호소 관계자인 할레 해밀턴(Halle Hamilton) 씨에 의하면, 맹스는 클로에를 본 순간 첫눈에 반했다고.
해밀턴 씨는 매체에 "맹스는 쑥스러워하지 않아요. 클로에 바로 옆에 있어요. 클로에가 어디에 있든지 같이 있고 싶어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맹스는 마닉스 증후군(Manx syndrome)을 앓고 있어서 건강이 좋지 않다. 마닉스 증후군을 앓는 고양이는 대개 꼬리가 없고 신경이나 척추에 이상이 있거나 여러 질환에 노출되게 된다.
맹스도 방광에 문제가 있어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같은 질환이 맹스의 사랑을 가로막진 못했다.
해밀턴 씨는 "저는 맹스의 침대를 클로에 근처에 놓았어요. 맹스는 종일 그곳에서 클로에를 기다리죠"라며 "맹스는 정말로 클로에를 생각하고 있어요. 자신을 클로에의 보호자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클로에도 '직진남' 맹스가 싫지 않은 듯하다. 보호소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클로에는 맹스와 코를 맞추며 애정을 표현했다. 맹스도 클로에의 털을 그루밍해주며 다정한 면모를 보여줬다.
보호소는 영상 설명을 통해 "맹스는 클로에가 출산 전 진통을 느낄 때도 그녀와 함께 있어주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해밀턴 씨는 "클로에는 수줍어하지만 맹스와 함께 있는 걸 좋아해요. 저는 두 녀석이 서로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매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