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동물병원의 알쓸반잡]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양이 설사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가장 많이 진료하게 되는 질환 중 하나가 설사입니다.
증상은 흔하지만 나이, 다른 질환 유무, 설사 양상 등에 따라 심각한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원인이 있는지 그리고 원인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설사란?
말 그대로 형태가 없거나 무른 변으로 일반적으로 배변 빈도와 양도 증가합니다. 그리고 설사라는 것은 질병명이 아니라 여러 질병의 증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2주 이내의 기간 동안 나타나는 급성 설사와 2주 이상 장기간 이어지는 만성 설사로 나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설사의 원인
원인은 아주 다양한데요. 그중 가장 흔한 원인 몇 가지를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세균성 설사
-클로스트리디움, 캠필로박터균 등 병원성을 나타내는 세균에 의한 설사를 말합니다.
-식이적인 문제 또는 장내 면역의 문제로 인해 발생합니다.
•바이러스성 설사
-파보 바이러스(범 백혈구 감소증), 코로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파보 바이러스에 의한 설사의 경우 어린 고양이에서 강한 전염성이 있으며 치사율이 아주 높은 위험한 질환입니다.
-유일한 예방법은 접종이며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hwrat/223028243598
•원충, 구충에 의한 설사
-회충, 편충 등 기생충 감염과 원충 감염(지알디아, 트리코모나스)에 의한 설사가 많은데요.
-최근에는 보호자님들께서 구충제 복용 등 관리를 잘하는 편이라 자주 진단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길고양이처럼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던 아이의 경우 꼭 체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식이성 설사
-식이요법의 변화, 음식 과민증 등 음식물의 특정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도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와 비교에서 고양이에서 많은 편입니다.
-식이 관리를 통해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식성 설사
-섭취량의 증가 또한 설사를 보일 수 있습니다.
-급여량의 조절로 해결되기도 합니다.
-어린 나이의 고양이에서 많습니다.
•기저 질환
-염증성 장 질환, 소화기 종양, 췌장염, 복막염 등 다양한 질환들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원인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고양이 설사의 진단
설사 보는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간다면 대략 아래와 같은 절차에 의해 진단하게 됩니다.
•병력 검토, 신체검사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이전 병력은 있는지, 설사가 시작된 시기, 빈도, 모양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문진을 먼저 진행합니다.
-식단이나 환경 변화,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분변 검사 등 검사 진행
-심각도를 체크한 뒤 분변 검사를 진행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혈액검사, 초음파 등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진단명에 대한 설명
-세균성, 기생충성, 바이러스성 등 다양한 원인 중 추정되는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간단한 치료로 이어갈지 집중 치료가 필요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고양이 설사의 치료
치료는 추정되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전신질환이 의심되지 않고 경미한 설사의 경우 지사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제), 항생제 주사나 약물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설사 치료는 주사, 내복약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열, 구토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고 소화기 질환 외에 다른 질병이 동반된 경우 그 질병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게 됩니다. 심한 설사, 혈변의 경우 입원 치료가 권장되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 고양이에서는 설사가 위험한 상황으로 가기도 하는데요. 금세 탈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설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해결책)
•설사가 심하지 않고 시작한 지 1~2일 정도밖에 안 된 경우
•그리고 구토, 식욕부진, 기력 저하 등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밥 먹는 양을 줄이고 모든 간식을 끊은 다음 유산균 제제를 복용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또한 사료를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인데요.
설사하는 고양이를 위한 처방 사료도 동물 병원에 많기 때문에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방법 이후에도 계속 설사를 한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꼭 동물 병원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고양이에서 설사는 원인이 수십 가지에 이를 만큼 다양합니다. 원인에 따라 예후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한 가지 꼭 알아두셔야 할 점은 어린 나이의 설사는 심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고요.
어린 나이가 아니더라도 설사뿐만 아니라 구토, 식욕부진, 기력 저하 등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동물 병원에 내원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김평 수의사(kimpy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