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네 산책 중 우연히 꼬질꼬질한 떠돌이 강아지를 만나 하루 종일 같이 놀았는데, 너무 즐거웠는지 강아지가 다음날 집 앞에 찾아온 사연이 관심을 끈다.
사연 속 주인공의 이름은 '꼬질이'로 이름처럼 꼬질꼬질한 모습을 한 채 동네를 돌아다니던 떠돌이 개였다.
때는 지난 19일, 자신의 반려견 '홍삼이'와 산책을 하던 구조자는 우연히 혼자 돌아다니던 꼬질이를 만났다. 근처에 있던 할머니에 따르면 약 한 달 전쯤부터 보이기 시작했다는 녀석.
이토록 작은 강아지가 홀로 길을 떠도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이미 홍삼이를 데리고 있어 꼬질이까지 책임질 수는 없었다. 그렇게 길을 나서려는 순간, 운명처럼 꼬질이가 홍삼이와 구조자를 따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처음 만난 홍삼이가 좋았는지 졸졸 쫓아다니며 들이댄 녀석. 그렇게 반강제(?)로 구조자와 홍삼이는 꼬질이와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홍삼이도 처음엔 적극적인 꼬질이를 부담스러워했지만, 곧 친해져 열심히 뛰어놀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다.
결국 내일 다시 만나길 바라며 꼬질이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는데. 다음 날 아침 마당에 나와보니 꼬질이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구조자는 "마당 문 아래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꼬질이를 보고 이 아이를 어떻게든 구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임시로 구조한 다른 개 '겨울이'도 있었기에 직접 꼬질이를 구조하기엔 부담이었는데. 다행히 동물보호단체 '엔젤프로젝트'를 통해 구조자가 임보처와 이동 봉사를 구하는 조건으로 꼬질이를 구조할 수 있었고, 운 좋게 임보처도 금방 구해졌다.
현재 꼬질이는 '우삼이'라는 이름으로 임보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병원 검진을 받아본 결과 진드기만 있을 뿐 아픈 곳 없이 건강했다고. 지금은 사람에게 애교도 피우고 맘껏 만질 수 있게 해준단다.
구조자는 "꼬질아, 임보처에서 잘 지낸다고 들었어. 너의 그 특유의 천진난만함 때문에 일주일 동안 행복했는데, 너도 여기 있는 동안 행복했길 바래. 그날 나한테 와줘서 고맙고 홍삼이랑 친구 해줘서 고마웠어. 시간이 지나도 그 해맑음 잃지 말고 나중에 기회 되면 홍삼이랑 또 만나자"며 훈훈한 인사를 전했다.
홍삼이도 원래 버려진 강아지였기에 더욱 유기견 문제와 동물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구조자. 특히 시골에서 산책을 하다보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강아지들을 자주 보다 보니 측은지심이 들어 구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다행히 꼬질이는 하루 만에 임보처가 구해졌지만 지금 데리고 있는 겨울이는 아직 임시 보호도 가지 못한 상황이란다.
구조자는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방치견, 유기견이 너무나도 많다. 그저 손에 닿은 아이들이라도 다른 반려견처럼 사람한테 사랑받고 평범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우삼이(전 꼬질이)는 엔젤프로젝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angelproject_official)을 통해 입양 문의를 받고 있다. 겨울이의 임시 보호, 입양 문의는 구조자 인스타그램 계정(@hongsammmmmm)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