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수의사는 7년간 동물병원에서 근무한뒤 왕진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했다. sippo 캡쳐 |
[김민정 일본 통신원] 보호자가 돈이 아주 많거나 수의사들이 봉사활동을 와주면 모를까 일반 보호자들은 자신이 동물들에게 왕진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일본의 왕진 전문 동물병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일본 반려동물 포털 시포(sippo)에 따르면 7년간 여느 수의사들처럼 동물병원에서 근무했던 호리에 수의사는 왕진 전문 동물병원 '시마펫클리닉'을 개원하고 왕진 전문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환자들은 주로 병원에 가기 힘든 고령견이나 자택에서 간호를 받고 있는 개에서부터 그리고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강아지, 문제행동을 보이는 개 등 이런저런 이유로 동물병원에 오기 힘든 개들이다. 아이가 있어 보호자가 개를 데리고 나오기 힘든 경우도 포함된다.
왕진이 좋은 점은 대략 4가지.
동물병원 갈 시간이 없어도 괜찮다. 어린아이가 있거나 해 동물병원 방문이 어려울 때 수의사가 자택까지 방문해 주면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반려동물을 보고 진료할 수 있다.
호리에 수의사는 왕진전문의가 된 후 '개의 심박수가 느리다'는 점에 놀랐다고 한다. 병원에 가면 낯선 환경에 개가 흥분하는 경우가 많으며 얌전히 있더라도 심박수가 빨라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자기 영역인 집에서 마주하는 개들은 평상시 심박수를 보였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진료함으로써 병에 의한 증상인가, 흥분에 의한 증상인가를 보다 정확히 진료할 수 있다고 한다.
셋째, 보호자와 여유있게 대화할 수가 있다. 동물 진료에서 보호자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동물이 사람 말을 못하기 때문에 평소 개의 증상을 알고 있는 보호자의 정보가 무척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왕진할 경우 보호자와 편안한 상태에서 좀 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반려동물의 증상에 대해서도 병원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단다.
마지막으로 사육환경을 파악할 수 있다. 동물의 질병을 파악하는 데 있어 보호자와의 대화 뿐만 아니라 사육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끄러지기 쉬운 소재의 마루로 돼 있는지, 청결 상태는 어떠한지 등. 집안환경만 살펴봐도 증상과 원인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호리에 선생은 프렌치불독을 키우는 이들에게 왕진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프렌치블독은 흥분하기 쉬어 병원에서도 그 때문에 힘들어 하는 보호자가 많기 때문. 특히 프렌치불독이 내는 소리는 듣기에 보호자 귀에서는 즐겁에 들리지만 괴로운 몸상태를 대변할 때도 있다고 한다.
다만 왕진의 단점도 있다. 방사선 검사나 수술 등을 집에서 하기는 곤란하다. 검사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명되면 호리에 선생은 협력병원을 알려주는 것으로 왕진을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