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에서 차에 치인 새끼 너구리를 외면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온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때는 지난달 8일, 은경 씨는 경기도 안성시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어두운 밤에 비까지 내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그만 도로 한가운데에 누워있던 새끼 너구리를 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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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 도로 위를 돌아다니며 강아지처럼 '낑낑'대는 녀석. 당황스러웠는지 도망가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인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 강아지인 줄 알았는데 너구리가 소리치며 아파하고 있었다"는 은경 씨. 이 모습을 보고도 차마 모른 척 떠날 수 없어 결국 세차통에 너구리를 넣어 집으로 데려갔단다.
은경 씨는 "너구리에게 광견병, 개선충이 있다고 알고 있어 집에 데려오는 것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제가 차로 친 아이를 모른척 할 수 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야생동물이다 보니 물릴 수도 있어 고무장갑을 끼고 조심스레 너구리를 다뤘다는 은경 씨. 다행히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너무 어린 너구리는 은경 씨가 준비해 준 우유도 먹을 줄 몰랐다는데. 우유 위에 코를 톡톡 건드리는 모습이 앙증맞기 그지없다.
원래 다음날 동물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행히 너구리는 피가 나는 곳도 없었고 잘 걸어 다녔다고. 은경 씨는 바로 야생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해 너구리를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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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 씨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사연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야생동물, 길고양이 차로 치고 그냥 가는 사람이 대부분일 텐데...존경합니다" "작은 생명도 지나치지 않으시는 마음!" "어린 너구리 친구가 부디 야생에서 잘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은경 씨는 "너구리가 정말 얌전히 집에 있다 가줘서 고마웠다"며 "너구리야, 잘 살길 기도할게~!" 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