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에 버려진 강아지를 구조했더니 심각한 학대로 턱뼈와 코뼈가 녹아내린 모습이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낸다.
때는 지난 7월 29일, 서울 이태원 거리를 지나던 한 남성은 웬 강아지 한 마리가 자신을 쫓아오는 것을 목격했다.
혼자 길을 떠돌다 사람을 보고 쫓아갈 정도로 친화력이 좋은 녀석. 하지만 입에서 고름이 떨어지고 악취가 심해 누가 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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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 않은 몸 상태지만 사람에게 손을 내밀며 쓰다듬어달라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결국 이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던 남성은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구조에 나섰다.
인스타그램(@loving_days801)에서 동물 구조 및 입양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A씨가 이 강아지의 병원 입원, 임시 보호, 병원 모금을 도와줬다.
병원에서 확인한 강아지의 상태는 심각했다. 입에서 누런 고름이 뚝뚝 떨어지던 원인은 놀랍게도 구내염이 아니라 턱뼈가 모두 녹아내린 탓이었다.
수의사는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한 골절이라고 진단했다. 코뼈도 주저앉아 양쪽 콧구멍이 모두 막혀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자궁축농증, 유선종양을 비롯해 위에는 알 수 없는 이물질들이 가득했다.
거액의 수술비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금을 해준 결과 빠르게 목표액을 달성했고 지금은 모금이 중단된 상황이다.
A씨는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고, 더 만져달라고 개인기를 보여주며 사람을 졸졸 쫓아다니는 이 아이를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사람에게 그토록 상처받고 고통받았지만, 살고 싶어서 길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가갔을 간절한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일단 강아지는 앞으로 한 달 정도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관련 소식 확인 및 임시 보호, 입양 문의는 A씨의 인스타그램(@loving_days801)에서 가능하다.
유기되고 학대당하는 동물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는 A씨.
"충분히 나이 든 성인들이 개를 키우겠다고 데려오는 것일 텐데,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생명을 사거나 데려오지 말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유기하지 말고 다른 좋은 입양처를 찾아줄 수 있도록 가족의 도리는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종 파양하면서 손가락질받기 싫어서 입양처를 구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데. A씨는 "간단하다. 쓴소리 듣기 싫으면 버리지 않으면 되고, 버릴 것 같으면 동물을 키우지 말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