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동물병원의 알쓸반잡] 안녕하세요. 24시 폴 동물병원의 내과 담당 원장입니다. 고양이를 키우시는 집사님들이 꼭 알고 계셔야 하는 질환이 바로 신부전인데요. 개인적으로 고양이에서 가장 중요한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70% 이상 신장이 망가지기 전까지 보호자님께서 알 수가 없고, 되돌릴 수 없는 장기이며, 고양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1위 질환이 바로 신부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폴 동물 병원에서 신부전 진단을 받고 케어하는 고양이 보호자님들이 정말 많은데요. 오늘은 고양이 신부전에 대해 알기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신부전이란?
신부전은 고양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심각한 질병 중 하나인데요.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몸속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급성 신부전과 만성 신부전으로 나뉠 수 있는데요. 요도 또는 요관이 막혀서 혹은 독성물질 섭취로 발생하는 급성 신부전과 달리 만성 신부전은 노령 고양이에서 점차 신장 기능이 떨어지며 발생하게 됩니다. 급성 신부전은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중요하고요.
오늘은 가장 많은 고양이들이 고생하고 있는 만성 신부전 위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 신부전의 증상
•식욕부진, 체중 감소
많은 다른 질병과도 공통된 증상이지만 신부전 고양이에서 특히 많이 나타납니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체중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구토
소화기 문제가 대표적인 신부전 증상입니다. 설사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무기력증
활력이 줄어들고 기운이 떨어집니다.
•입냄새, 궤양
말기 신부전에서 구강궤양과 입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도한 음수와 배뇨
신부전 초기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봅니다.
•탈수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눈이 움푹 들어가는 등의 탈수증 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체크를 해보셔야 하고요.
다만 유의하셔야 할 점은 신장 기능이 70% 이상 저하되기 전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초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고양이 신부전의 진단
고양이 진료를 보며 가장 안타까운 점은 신부전이 너무 늦게 진단이 되는 부분인데요.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아래와 같은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혈액검사
BUN, Creatinine, Phosphorus와 같은 수치를 통해 신장 기능을 평가합니다. 위 검사들은 초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SDMA(조기 신부전 진단 검사), 소변검사 등과 함께 체크하게 됩니다.
•소변검사
소변 농축 능력을 확인하고 단백뇨, UPC 검사, 세균감염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영상검사
초음파 검사, x-ray 검사를 통해 신장의 형태, 결석 유무 등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신부전이 진단된다면 신부전 몇 단계 인지(초기인지 말기인지) 등을 평가하고, 다른 합병증 등도 체크 후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신부전의 치료
신부전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보호자님의 노력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고양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꽤 오랜 기간 잘 유지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아래와 같은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식이관리
신장에 부담을 줄여주는 처방식 등이 추천되고 간식도 수의사의 상담 후에 먹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
고혈압, 빈혈, 위장관 문제 등을 관리하기 위한 약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액 요법
전해질 불균형, 탈수 등을 교정하고 신장 수치를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입원 후 혈관 수액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피하 수액 요법이 있습니다.
•보조제 급여
신장 관련 유산균, 흡착제 등등 다양한 보조제를 통해 아이의 신장 기능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상태, 다른 질병 유무 등을 고려해서 수의사 상담 후 신중하게 먹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치료들
신장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치료들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투석, 수혈 등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이 신부전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온다면 이미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고 특히 신장 기능은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초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필요한데요. 1년에 1번 건강검진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 주세요.
김평 수의사(kimpy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