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돌봐주던 고양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는데, 며칠이 지나고 새벽에 '야옹' 소리와 함께 돌아온 사연이 눈길을 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한 생명과 새 인연을 맺게 됐다.
그것은 바로 '복남이'라는 이름의 고양이. 올해 6월 결혼한 지인이 고양이를 못 키우게 됐다면서 A씨의 식당 정원에 살게 해달라고 맡기고 간 것이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지만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던 A씨는 그 뒤로 복남이를 챙겨주고 있다는데.
그렇게 복남이가 A씨 가게에서 지낸 지 반년 정도 흘렀을 때, 어느 날 갑자기 복남이가 사라졌다.
복남이가 걱정된 A씨는 새벽마다 거실에 불을 켜고 창문을 열어 냄새를 풍기며 복남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는데.
복남이가 사라진 지 3일이 지난 어느 날 새벽 2시, 창밖에서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복남이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어디서 어떻게 지냈는지 허겁지겁 캔 사료를 3개나 먹어 치웠다는 녀석.
CCTV를 확인해 보니 복남이가 3일 전 식당에 방문한 손님 차 뒷좌석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차가 출발해 버렸던 것이다.
복남이가 얼마나 멀리 가서 차에서 내렸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용케도 3일 만에 집에 찾아온 것이 용하기도 하고 대견한 일이었다.
A씨는 "손님이 재방문하면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볼 생각"이라며 "어디서 내려준 것인지, 아니면 짐을 내리다 복남이가 내려서 손님도 당황하진 않으셨는지 물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의도치 않게 시작된 복남이와의 인연이지만, 걱정도 많이 했고 무사히 돌아와 준 것이 고마웠다는 A씨. 이참에 인식표도 준비할 생각이란다.
복남이는 3년 전 새끼 때 지인이 길에서 주워 집에 데려가 키운 고양이였다. 올해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내가 고양이를 싫어한다며 A씨에게 맡겼다고.
집에서 살던 고양이가 야외 생활을 하면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복남이는 새로운 장소에서 식당 식구들과 나름대로 적응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