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사람을 따라다니다 진흙 가득한 갯벌까지 쫓아온 길고양이를 결국 구조해 입양한 사연이 미소를 선사합니다.
때는 지난 11월, 지연 씨는 바닷가에서 웬 길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는데요.
보통 길고양이는 사람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원래 집에서 사람과 함께 지내다 유기됐거나, 길에서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면 모르는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가까이 다가갈 정도로 친화력이 좋은 고양이들도 있습니다.
이 고양이도 사람을 잘 따라다니는 고양이였는데요. 처음 보는 지연 씨를 여기저기 졸졸 쫓아다녔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리가 종아리 깊이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 안까지 쫓아 들어왔다는데요.
혼자서 진흙을 떼어내기도 어려울 텐데, 거리낌 없이 지연 씨를 따라 갯벌로 들어와 울었다는 녀석.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고 결국 지연 씨는 고양이를 구조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펜션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아니었고,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요 며칠 동안 인근에 나타나 돌아다니기 시작했다는군요. 근처에 어미 고양이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누군가 유기를 하고 간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노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를 데려올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절실하게 따라오는 녀석을 외면하자니 죄책감이 들었다는 지연 씨.
원래 임시 보호만 할 생각이었지만, 고양이용품을 하나둘 사다 보니 어느새 책임감이 커져 직접 키우기로 결정했답니다.
갯벌까지 따라 들어온 녀석의 가상한 용기(?)에 이름도 '머드'라고 지어줬다는데요.
"머드는 처음 집에 들어왔을 때는 얌전했는데, 5일 정도 지나니 같이 지내는 강아지한테 장난을 칠 정도로 활발해졌다"는 지연 씨.
길에서 만났을 때처럼 하루 종일 지연 씨를 따라다니기 바쁘다는군요. 심지어 화장실 안까지 쫓아와 '사생활'이란 것이 없어진지 오래라고 합니다.
조금 달라진 부분은 집에 온 뒤로 집 밖을 무서워하기 시작했다는 것. 정말 머드는 자신을 다시 따뜻한 집 안으로 데려가 줄 사람을 찾아 그토록 헤맨 것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지연 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생명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드는 이제 행복해지겠네요" "여행에서 만난 고양이가 아니라 여행 같이 간 냥이 같아요" "집사님 복 받으실 거예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