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테니스장에서 지내는 길냥이들을 위해 푹신한 쿠션을 두고 갔더니, 옹기종기 모여든 고양이들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냅니다.
최근 테니스 레슨을 받기 시작한 경희 씨가 이 고양이들을 처음 만난 것은 작년 9월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테니스장 직원분이 이 고양이들을 돌봐주고 있었다는데요. 엄마 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 고양이 둘이 있었는데, 그중 새끼 고양이 하나가 무척 마른 모습이 안타까워 경희 씨도 간식을 챙겨주기 시작했다는군요.
고양이들도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경희 씨를 알아보고 애교를 부리는 등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데요. 12월이 되고 날이 추워지자, 누군가 고양이들에게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지 말라는 듯 안 입는 옷 하나를 두고 갔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에 훈훈해진 경희 씨는 아예 고양이들이 포근하게 쉴 수 있는 쿠션을 하나 준비해 줬습니다. 하지만 쿠션을 가져간 날, 고양이들이 없어서 양지바른 곳에 쿠션만 두고 가야 했습니다.
며칠 후 경희 씨는 다시 테니스장에 갔는데. 고양이들이 경희 씨가 두고 간 바로 그 쿠션 위에 도란도란 누워있었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지 쿠션에 몸을 파묻고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네요.
경희 씨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는데요.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기들 추운 겨울 잘 지내길" "날은 추워도 마음은 따뜻해집니다!" "저도 집에 안 쓰는 차량용 강아지 시트를 회사에 갔다놨더니 냥이들이 거기에만 앉아 있더라고요. 어찌나 뿌듯하던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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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가봐도 늘 저렇게 포개어 사이좋게 누워 있는 데 너무 이쁘다"는 경희 씨. 직원들과 이야기해 보니 고양이들이 쿠션에 푹 빠져서 요즘은 항상 쿠션 위에 앉아 있다는군요.
최근에는 다른 새끼 고양이 두 마리도 나타나, 총 다섯 마리가 쿠션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는 '눈 호강'도 했다는 경희 씨.
이렇게 사람이 주는 물건도 잘 사용하고, 거리낌없이 사람들을 반겨주는 걸 보니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이쁨받아 온 모양입니다.
경희 씨는 "보통 생활 터전에 고양이가 오는 걸 꺼려하시는 분들은 길고양이 챙겨주는 걸 싫어하시도 하는데, 테니스장 직원분께서도 고양이들을 잘 돌봐주셔서 저도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챙겨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저 작은 배려 하나일 뿐이지만, 이 추운 겨울 고양이와 사람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기엔 충분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