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반려인에게 살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웃는 얼굴을 잘 보여주고, 사람의 손길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이는 강아지와 달리 뚱한 표정으로 도도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알면서도 못 들은 척 행동하기도 해 고양이가 집사에게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2019년 미국 오레곤주립대학교의 크리스틴 비탈레(Kristyn R. Vitale) 박사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독립적이라는 인식은 큰 착각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것을 증명하고자 하였는데요. 70마리의 고양이를 낯선 방에 두고 처음 2분 간은 반려인과 함께 있도록 하고, 다음 2분 간 홀로 둔 뒤, 다시 반려인이 방에 들어오도록 하였습니다.
이때 고양이들의 반응은 대략 3가지로 나뉘었는데, 첫째는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을 보이는 경우, 둘째는 과하게 안기는 **불안정-양가 애착(insecure-ambivalent attachment)**을 보이는 경우, 셋째는 과하게 거리를 두는 **불안정-회피 애착(insecure-avoidant attachment)**을 보이는 경우였다고 합니다.
(A) 고양이 연령대별 애착 유형의 분포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B) 안정 애착을 보이는 고양이 (C) 불안정-양가 애착을 보이는 고양이 (C) 불안정-회피 애착을 보이는 고양이 출처 : Kristyn R. Vitale, Alexandra C. Behnke, and Monique A.R. Udell, "Attachment bonds between domestic cats and humans." Current Biology 29, (2019): 864-865, Print.
주목할 점은 안정 애착을 보인 고양이가 전체 고양이의 약 64.3% 가량이었다는 점인데요. 이 수치는 강아지-반려인 대상 안정 애착 실험이나 부모-어린이 대상 안정 애착 실험에서 나타난 수치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즉, 고양이도 강아지 만큼이나 반려인을 믿고 의지하고 있던 것이죠.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불안정-회피 애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애착 유형의 분포 비율이 고양이의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지, 혹은 사회화 교육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지 확인하고자 추가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의 애착 유형의 분포 비율은 연령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주 간 사회화 교육을 진행했음에도 전혀 비율에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애착 유형은 애초에 타고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이렇듯 고양이도 강아지처럼 집사와 같이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랑스러운 존재임이 밝혀졌습니다. 다만 강아지처럼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하지는 않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하지만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듯이, 고양이 역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집사님에게 애정을 과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집사가 알아주기를 내심 기대하면서 말이죠.
내용 참고
Kristyn R. Vitale, Alexandra C. Behnke, and Monique A.R. Udell, “Attachment bonds between domestic cats and humans.” Current Biology 29, (2019): 864-865, Print.
Sarah Young, “Cats are just as loyal to their owners as dogs, study finds.” INDEPENDENT: 24 Web. September 2019.
※ 위 정보는 2024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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